자유한국당 김진태(사진) 의원이 당권 레이스와 함께 진행되는 중앙당 윤리위원회 회부 안건에 대해 “내 갈 길을 간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당사에서 박관용 당 선거관리위원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함께 참석했다. 하루 전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후보 등록을 마치고 처음으로 가진 당권주자 간 상견례였다. 한국당 전당대회는 오는 27일로 예정돼 있다.
같은 날 한국당사 밖에서는 김 의원의 지지자들이 집회를 열고 ‘윤리위 회부 철회’를 촉구했다.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에 참석해 1980년 5월 민주화운동을 ‘북한군 개입 폭동’으로 규정하고, 민주화 유공자를 ‘괴물 집단’으로 폄훼했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공청회 발언에 대해 당 대표자 자격으로 역사 왜곡을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세 의원과 자신의 중앙당 윤리위 회부를 요청했다. 김 의원은 윤리위로부터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중 하나의 징계를 받으면 피선거권이 박탈된다.
김 의원은 이날 만난 기자들 앞에서 말을 아꼈다. ‘윤리위 징계 결정에 따라 피선거권이 박탈될 수 있다’는 질문을 받고선 “당에 물어 보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특별한 입장은 없다. (당대표 경선) 후보들이 페어플레이하자고 나왔으니 내 갈 길을 가는 것”이라고 말한 뒤 당사를 떠났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