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이호준 코치는 2017년까지 선수로 활약했다. 은퇴 후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코치 연수를 했다. 이후 NC 1군 타격코치로 선임되며 올해부터 타자들을 지도하게 됐다.
홍성흔은 1999년 두산 베어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롯데 자이언츠를 거쳐 두산에서 2016년 시즌까지 뛰며 한 시대를 풍미한 선수다. 18시즌 동안 통산 타율 3할 1리다. 2046안타, 208홈런을 때려낸 스타 선수다. 은퇴 뒤 그는 미국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팀 배터리 겸 타격 코치를 하고 있다. 정식 코치다.
최근 들어 이들처럼 선수 생활을 끝낸 뒤 해외로 나가 코치 공부를 하는 이를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 은퇴 뒤 곧바로 코치로 전업한다. 코치직을 제안한 구단에 감사하는 구조다. NC 이종욱은 지난해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NC 2군에서 작전 및 주루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KT 위즈에서 은퇴한 박기혁도 1군 주루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함께 은퇴한 홍성용은 잔류군 재활코치를 맡았다. 이밖에도 KIA 타이거즈 정성훈 등 상당수 은퇴 선수들이 연수의 기회를 얻지 않고 곧바로 코칭스태프로 합류하고 있다.
새로 구성된 김경문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에도 해외 연수 경력이 없는 이가 제법 된다. 한때 은퇴 후 1~2년간 미국과 일본으로 대거 떠나던 연수붐이 일던 때와는 사뭇 다르다. 물론 경제적인 문제, 자녀 교육 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해외에 나가 선진 야구를 배워오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반드시 코치 교육은 필요하다.
구단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선수뿐만 아니라 코치도 양성하는 시대로 가야 한다. 물론 구단의 적극적인 투자가 앞서야 한다. 현역 시절 자신이 몸으로 체득한 기술들도 물론 소중하다. 그러나 국제 야구의 새로운 흐름을 읽어 KBO리그에 적용하는 것도 이에 못지않다. 그러기에 구단이 은퇴선수들에게 코치직을 선심 쓰듯이 내줄 게 아니라 연수 과정을 거친 뒤 코치로 임명하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연수 혜택을 대형 선수들의 전유물이 아닌 일반화할 필요가 있다. 긴 안목에서 구단 운영을 바라볼 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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