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축협 조합장과 임원들이 조합 예산으로 수백만원의 유흥비를 썼다는 내부고발이 나왔다. 일부 임원들은 성매매까지 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한겨레는 남양주축협 전‧현직 감사들의 말을 인용해 2016년 11월 제주도 워크숍에서 조합 임원들이 저녁 식사 후 유흥주점에서 술값으로 315만원을 쓰고 접대 여성과 2차 성매매까지 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전‧현직 감사들은 한겨레에 “임원들이 저녁 식사 뒤 술을 마시자고 해서 따라 갔더니 접대 여성이 있는 유흥업소였다. 30분가량 간단히 술을 마신 뒤 우리 조합장 등 몇 명을 빼곤 대부분 2차를 나갔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지난해 9월 29일 1박 2일 일정으로 열린 제주도 워크숍에서 축협 임원들이 같은 유흥주점에 가 220만원을 썼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감사들은 예산집행 명세서와 영수증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수증에는 2016년 워크숍에선 ‘저녁(술 등)’ 명목으로 315만원이 지출됐고 지난해에는 단합대회라는 명목으로 유흥주점에서 220만원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해 유흥주점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할 수 없으니 개인 신용카드 등으로 임원들이 결제하고 나중에 현금으로 돌려받았다”고 말했다.
조합장 이모씨는 워크숍 당시 유흥주점에 간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한겨레에 ‘제주 단합대회에서 임원들이 한잔 더 하자고 해 해당 술집에 간 것은 맞지만 임원들이 개인적으로 2차를 갔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남양주축협은 지난해 신용사업으로 26억원의 수익을 냈다. 조합원 수가 779명이며 직원이 152명이다. 2015년 당선된 이 조합장은 다음 달 조합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