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처받으려 거짓 문자 보낸 가해자와 부모” 대구 집단폭행 사건 근황

입력 2019-02-13 00:05 수정 2019-02-13 00:05
피해자 가족 제공

어깨를 부딪쳤다는 이유로 대구 동성로 길거리에서 20대 남성을 집단 폭행한 10대 3명이 구속됐다. 피해자 가족은 일부 가해자가 선처를 위한 ‘거짓 사과 문자’를 보내왔다고 주장했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동성로 한 술집 앞에서 A씨(26)를 집단 폭행한 혐의로 B군(17) 등 10대 3명을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폭행에 가담한 B군의 친구 등 7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사건은 지난달 19일 새벽 2시30분쯤 발생했다. A씨 일행 중 1명과 B군 일행이 어깨를 부딪힌 순간 싸움이 시작됐다. A씨는 시비를 말리기 위해 나섰고 B군 일행은 A씨의 온 몸을 주먹과 발 등으로 마구 때렸다.

사건 발생 후 A씨 가족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면 10여명의 B군 일행이 쓰러진 A씨를 길바닥에 굴리며 폭행을 이어간다. 이후 엎드린 채 누워있는 A씨 곁을 어슬렁거리며 바라보다 사라졌다. A씨는 갈비뼈 및 안와가 부러지는 등 전치 8주 이상의 부상을 입었다.

A씨의 친누나라고 자신을 소개한 C씨는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통해 이같은 사건 진행 상황을 알렸다. 그러면서 가해자 한 명에게 거짓 사과가 담긴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는 주장도 했다. C씨는 “한 가해자가 자수하기 전 ‘끝까지 없어서 잘 몰랐는데 일단 죄송하다. 내일 자수하러 간다’는 문자를 보냈다”며 “하지만 영상을 보면 동생의 얼굴을 끝까지 발로 차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라고 했다.

또 “가해자 부모는 대뜸 연락와서 ‘일은 이미 벌어졌는데 합의 안 하실거냐’고 했다”며 “심지어 자기 아들이 말리다가 일에 휘말렸다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이날 경찰 관계자는 “검거한 10명 중 폭행 가담 정도가 심한 3명을 구속했다”며 “불구속 입건한 나머지 7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