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컬링 열풍을 일으켰던 경북체육회 여자 컬링팀 ‘팀 킴’이 지도자들의 갑질 논란 이후 첫 무대에 올랐다.
팀 킴은 12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컬링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여자 일반부 8강전에서 부산광역시를 19대 2로 완파했다.
팀 킴은 4엔드까지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면서 9대 0으로 앞섰다. 5엔드에서 1점을 내줬지만 6엔드에서 6점을 추가하면서 승리를 굳혔다.
7엔드에서 1점을 내준 팀 킴은 8엔드에 또다시 4점을 더했다. 결국 부산광역시는 백기를 들었다.
경북체육회 여자 컬링팀은 평창올림픽에서 한국 컬링 사상 처음으로 메달을 수확하며 국내에 컬링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지난해 11월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을 비롯한 지도자 가족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논란이 이어지면서 이들은 한달 전에야 훈련을 재개할 수 있었다. 짧은 훈련 기간에도 불구하고 팀 킴의 기량은 여전했다.
평창올림픽 당시 스킵(주장)을 맡았던 김은정이 결혼 후 임신하면서 이번 대회에서는 김경애가 새롭게 스킵을 맡았다. 후보 선수이던 김초희가 서드로 나서게 됐다. 김영미와 김선영은 그대로 리드, 세컨드다.
평창올림픽에서 김은정이 리드 김영미를 향해 외치던 “영미”는 팀 킴의 트레이드 마크다. 김은정은 김영미와 의성여고 동기이기 때문에 편하게 이름을 불렀지만, 김경애는 김영미의 친동생이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
대신 김경애는 경기에서 김영미에게 “언니야”라고 부른다.
경북체육회는 이날 오후 7시 춘천시청과 4강전을 펼친다.
스킵 김민지를 비롯해 김혜린, 양태이, 김수진으로 이뤄진 춘천시청은 지난해 6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경북체육회를 제치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컬링에서 팀 이름은 스킵의 성을 따서 만들어진다. 춘천시청도 ‘팀 킴’이다. 경북체육회와 구분을 위해 ‘리틀 팀 킴’으로 불린다.
김나연 인턴기자, 뉴시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