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학생독립운동 제90주년 기념행사 남북 공동주최로 열릴까…광주시교육청 남북교육협력에 공 들여

입력 2019-02-12 15:30

광주시교육청이 남북교육협력사업에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다. 장휘국 교육감의 ‘통일교육감’ 선거공약에 따른 것이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3월 청와대, 남북정상회담 준비위, 통일부에 남북 각급 학교의 수학여행단 교차방문이 포함된 남북교류를 처음 제안한 이후 그동안 4차례나 직·간접적으로 교육분야의 남북교류를 타진해왔다.

시교육청은 “장 교육감이 12~13일 북한 금강산에서 개최되는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 새해맞이 연대모임’에 참석한다”고 12일 밝혔다.

남측 교육부문 대표자격으로 육로를 통해 방북한 장 교육감은 동석한 북측 대표들에게 북측이10년 주기로 대규모 행사를 통해 기념해온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의 90주년 기념행사 공동 주최를 포함한 6가지 남북교류 사업을 제안할 예정이다.

북측 ‘교육문화직업동맹’ 등에 제안할 6가지 사업은 일제 강점기 당시 식민지 체제에 저항한 광주학생독립운동의 공동조사, 평양역사문화 견학단 파견, 광주학생독립운동 90년 행사 초청, 남북청소년 음악제, 미래 창의교육 개발 및 인프라구축, 교육도서 출판 합작사업 등이다.

이번 금강산 연대모임에는 남측 260여명, 북측 150여명 등 410여명이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교육청은 이와 관련, 남북 학생들과 교육자들이 광주학생운동 제90주년이 되는 오는 11월3일 광주에서 만나 3박4일 정도의 일정으로 학술대회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남북이 공동 연구한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성과 등을 함께 발표하고 농구 등 친선 체육대회도 곁들이는 방식이다. 예산은 자체 예산 8억원이 포함된 25억여원을 내부적으로 책정했다.

시교육청은 1929년 광주학생운동 당시 북측에서도 전체 학교의 42%인 133개 학교가 운동에 대거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지난해 자체적으로 ‘남북교육기류기획단’ 구성했다. 이후 남북교육교류협력기금 조성 등을 통해 당시 광주 서중 등을 중심으로 전개된 광주학생운동 90주년 기념행사 공동 주최 등을 준비 중이다.

시교육청은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와도 지난해부터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남북교육협력사업 발굴을 위해 매진해왔다.

남북바로알기와 남북학생교류, 수학여행 교차방문 등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한 다양한 교육사업 등이다.

시교육청은 전국 교육청 가운데 가장 먼저 남북교육협력을 제안하고 11·3 학생독립운동이라는 공통분모를 매개로 줄기차게 남북교육협력사업을 발굴해왔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나종훈 행정국장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대북제제 완화가 가사화되면 남북교육협력사업이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며 “장휘국 교육감의 ‘통일교육감’ 선거공약이 최대한 실현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