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현장 옆에서 계속 작업하더라” KCC 여주공장 참변이 더 끔찍한 이유

입력 2019-02-12 09:00 수정 2019-02-12 10:22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KCC 유리 공장에서 50대 근로자가 2.5t 유리판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참변 이후에도 공장은 작업을 멈추지 않고 계속 가동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SBS는 11일 오전 11시쯤 여주에 있는 KCC 유리공장에서 변모(58)씨가 유리판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변씨는 가로 3.6m, 세로 2.7m의 대형 유리판을 적재 장소에 세워두는 작업을 하던 중 유리판이 균형을 잃고 쓰러지면서 변을 당했다.

변씨를 덮친 유리판은 10장이 한 묶음으로, 한 묶음의 무게는 2.5t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급대원들은 변씨를 급히 병원으로 옮겨 치료했지만 끝내 숨졌다. 목격자들은 공장 측이 사고 이후에도 가동을 멈추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근택 민주노총 관계자는 SBS에 “사고 현장 바로 옆에서 작업이 진행되고 유리가 뽑혀 나오고 있더라”며 “사고 난 현장 바로 지척에서 작업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말했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해 8월에도 운반 작업을 하던 근로자가 유리판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반년 사이 비슷한 사고로 2명이 목숨을 잃은 셈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공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