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앤디 번즈(29)를 내보내고, 카를로스 아수아헤(28)를 영입했다. 연봉 55만1000달러 계약 조건이었다.
아수아헤의 최대 강점이 수비라는 데 이견이 없다. 2016년 9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4시즌 동안 2루수로서 1143이닝을 소화하면서 실책은 5개밖에 되지 않았다. 3루수로선 18.2이닝 동안 1개, 1루수로선 0.1이닝 0개였다.
마이너리그에서도 2루수로는 3104.1이닝을 뛰며 34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3루수로는 904이닝 동안 13개였다. 유격수로는 46이닝 0개, 좌익수로는 376이닝 1개였다. 수비는 이미 검증이 끝났다고 할 수 있다.
다음은 타격이다. 메이저리그 3시즌 동안 175게임에 출전해 125안타, 6홈런, 타율 0.240을 기록했다. 2루타 24개가 눈에 띈다. 도루는 1개에 불과했다. 마이너리그에선 555게임에 출전해 603안타, 38홈런, 타율 0.289를 기록했다. 2루타는 124개로 많았다. 2루타가 많고, 수비 범위가 넓은 것은 번즈와 닮아 있다.
한 가지가 더 있다. 도루다. 마이너리그 시절이던 2013년 4개를 시작으로 2014년 8개, 2015년 9개를 기록했다. 그리고 2016년에는 10개를 채웠다. 그러나 2017년 1개, 2018년 0개였다.
롯데는 아수아헤 영입 당시 빠른 발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메이저리그에선 2개에 불과했던 3루타가 마이너리그에선 41개나 됐다. 3루타는 빠른 발이 동반되지 않으면 쉽지 않다. 주루 능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롯데는 지난해 68개의 도루로 10개 구단 중 10위를 차지했다. 1위 한화 이글스의 118개와는 50개나 차이가 났다. 손아섭(31)이 20개로 가장 많았고, 나경민(28) 12개로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2명에 불과했다. 말 그대로 느림보 롯데였다.
아수아헤가 스프링캠프에서 제대로 몸을 만든다면 2번 타순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나름대로 컨택 능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도루까지 이끌 수 있다면 롯데로선 금상첨화다. 지난해 롯데는 2번 타순에 여러 선수를 기용해 봤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아수아헤가 도루 능력까지 갖춘 강한 2번 타자로 거듭난다면 롯데의 우승도 허언으로 그치지 않을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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