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줬다면” 나경원 5·18 망언 해명에…전우용 “공감능력 없다”

입력 2019-02-11 16:48
좌: 전우용 트위터 우: 뉴시스

역사학자 전우용씨가 최근 불거진 ‘5·18 망언’ 논란에 대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해명에 대해 “공감 능력이 없다”며 비판했다.

전씨는 “유감이란 말은 상대가 자기 진심을 오해했을 때 쓰는 말”이라며 “‘아픔을 줬다면’이라는 단서는, 망언으로 인해 피해자들이 아픔을 느꼈을지 못 느꼈을지 모른다는 뜻이다. 공감 능력이 없다는 고백”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식당에서 실수로 남의 옷에 국물을 쏟았어도 미안하다, 죄송하다 하는 게 인간의 도리다”라며 “고의로 남을 아프게 하고도 ‘아팠다면 그 부분에 대해 유감이다’라고 하는 건 인간의 말이라고 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공청회에서는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발언들이 대거 등장했다. 한국당 이종명, 김순례 의원은 “5·18 폭동이 10년, 20년이 지나자 5·18민주화운동으로 변질됐다” “종북좌파들이 5·18 유공자라는 괴물집단을 만들었다”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나 원내대표는 ‘5·18 망언’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존재할 수 있다”고 해명해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의원들의 발언이 5·18 희생자들에게 아픔을 줬다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박선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