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다리 삼아! 침팬지의 기막힌 동물원 탈출법

입력 2019-02-11 16:35 수정 2019-02-11 17:13
페이스북 캡처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동물원에서 침팬지 한 무리가 사다리를 만들어 우리를 탈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침팬지들은 동물원 내부를 돌아다니다가 스스로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평소처럼 우리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침팬지들 사이에서 이상한 낌새가 돌기 시작했다.

침팬지들이 우리 안에 심어져 있는 나무의 가지를 부러뜨렸다. 나무는 최근 쏟아진 폭풍우로 인해 약해진 상태였다.

침팬지들은 벽에 나뭇가지를 비스듬하게 세운 후 타고 올라가 점프를 했고, 일부는 탈출에 성공했다.

침팬지들의 재치있는 탈출 장면은 현장에 있던 관광객의 카메라에 생생히 기록됐다.

페이스북 캡처

이날 손주들과 함께 동물원을 찾았던 일레인 모나한씨는 “침팬지가 아주 가까이 접근했다. ‘아이를 데려가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침팬지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아이들을 진정시켰다. 아주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었다”고 동물원의 부주의를 지적했다.

다행히 침팬지들의 일탈은 큰 문제 없이 마무리됐다. 이들은 관람객들에게 전혀 공격적이지 않았다. 사육사들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침팬지들은 울타리 바깥에 오랫동안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침팬지들이 스스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침팬지는 영리한 동물의 대명사다. 인간과 같은 영장류로 인간과 DNA가 99% 이상 일치하는 가장 사람에 가까운 동물로 알려져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