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역전됐다. 섣불리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은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 원정을 떠난다. 13일 오전 5시(한국시간) 에 열리는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위해서다.
16강 조 추첨식이 진행됐던 지난해 12월만 해도 승부는 뻔해 보였다. 경기력 기복으로 졸전을 거듭하던 맨유가 프랑스 리그앙 최강자로 군림하는 PSG를 꺾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이제 예상은 달라졌다. 맨유는 올레 군나르 숄샤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치른 11경기에서 10승 1무의 경이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팀이 공격적으로 변모하며 일부 선수들의 포지션 변화가 있었다. 폴 포그바, 마커스 래쉬포드, 앙토니 마르시알 등 주축 공격수들이 펄펄 날기 시작했다.
PSG의 위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상대 수비진 전체를 개인기로 흔들 수 있는 네이마르를 지난달에 부상으로 잃었다. 파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 4일 리옹과의 경기서 시즌 첫 패배(1대 2)까지 당했다.
악재는 산적해 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던 에딘손 카바니는 엉덩이 근육 부상을 당했다. 결장이 유력하다. 부상 전에 치른 10일 보르도전(1대 0 승)에서 득점을 터뜨릴 정도로 절정의 골 감각을 이어갔던 카바니의 공백을 메우기란 쉽지 않다. 라이트백 토마스 무니에르도 뇌진탕 증상을 보이며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공수 전반에 걸쳐 비상이 걸렸다. 킬리앙 음바페가 버티고 있지만 공격진 무게감은 분명히 떨어졌다. 경기를 앞두고 불안감이 엄습한 이유는 그래서다.
솔샤르 감독은 지난 9일 풀럼전 대승(3대 0) 이후 곧바로 파리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직접 눈으로 보며 PSG의 전력을 분석하기 위해서였다. 보르도전을 지켜보며 카바니가 쓰러지는 모습을 보면서 입가에 웃음을 머금을 수밖에 없었다.
프랑스에서 PSG의 적수는 없다. 유력한 우승 후보다. 2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2위 릴과 승점 차를 10점까지 벌려 놨다. PSG가 올 시즌 남은 힘을 쏟아부을 과제는 숙원인 챔피언스리그 우승뿐일 테다. 지난 두 시즌 연속으로 스페인의 강호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에 발목을 잡혀 16강에서 좌절했다. 이번엔 맨유가 그들 앞에 서 있다.
송태화 객원기자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