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사진)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권 포기를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11일 입장문을 내고 “전당대회는 모든 후보자가 정정당당하게 상호 검증하고 공정한 경쟁을 해 우리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돼야 한다.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 부족함이다. 내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많이 듣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 당원과 함께 나라를 살리는 길을 묵묵히 가겠다”며 “나를 믿고 지지한 국민과 당원에게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홍 전 대표는 입장문에 ‘전당대회’ ‘당대표’ ‘불출마’ ‘포기’와 같은 표현을 명확하게 적시하지 않았다. 유감 표시와 지지자에 대한 사과에서 전당대회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당 전당대회는 오는 27일로 예정돼 있다. 홍 전 대표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예정일(27~28일)이 결정된 뒤 일정이 겹친 전당대회의 연기를 촉구했다. 다른 당권주자들과 함께 전당대회 보이콧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8일부터 선거운동을 벌이지 않고 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당대회 일정 변경 불가 방침을 밝히고 있다. 박관용 당 선관위원장은 이날 “몇 사람의 이해관계로 전당대회 일정을 변경한 역사가 없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입장문 전문
국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 이번 전당대회는 모든 후보자가 정정당당하게 상호 검증을 하고 공정한 경쟁을 하여 우리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유감입니다. 저의 부족함입니다. 저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많이 듣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내 나라 살리는 길을 묵묵히 가겠습니다.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2019. 2. 11. 홍준표 올림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