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생로랑? NO! 방탄소년단이 한국 디자이너 옷 입은 이유

입력 2019-02-11 13:58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RM·슈가·진·제이홉·지민·뷔·정국)이 10일(현지시간) 음반업계 꿈의 무대인 제61회 ‘그래미 어워즈’에 참석했다.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현대자동차 펠리세이드를 타고 등장한 방탄소년단은 한국 디자이너의 의상을 입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보그 월드

패션 잡지 ‘보그월드’의 한 디렉터는 방탄소년단이 그래미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방탄소년단이 한국인의 자부심을 보여주면서 그래미 레드카펫을 밟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방탄이 그래미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 그들이 어떤 디자이너의 옷을 입게 될지, 디올일까, 구찌일까, 생로랑일까 궁금했다”며 “전형적 미국 스타일의 검은색 턱시도를 입고 등장한 방탄은 한국 디자이너들의 옷을 입음으로써 나의 고정관념을 한 번에 뒤집었다”고 적었다. 뷔와 정국, 지민, 진, 슈가, RM은 제이백 쿠튀르의 의상을, 제이홉은 서울 패션위크에서 오랫동안 명성을 날려 온 디자이너 김서룡 옴므의 옷을 입었다. 이 디렉터는 “존경받지만 덜 알려진 브랜드들을 선택함으로써 방탄소년단은 훌륭한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알려지지 않은 디자이너들에게 조명을 비추고, 패션이든 음악이든 재능은 어디서든 온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기자의 ‘그래미 참석 소감’에 대한 질문에 “영광이다. 지금 이 꿈같은 순간을 즐기고 있다. 이 순간을 가능하게 해준 아미(ARMY·방탄소년단 팬클럽)에게 감사하다”고 답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R&B 앨범’ 부문 시상자로 참석했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