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투수를 고민하는 구단이 늘고 있다.
KIA 타이거즈가 우선 주목받는다. 유력한 마무리 투수 후보였던 김세현(32)이 스프링캠프에서 조기 귀국했다. 2군 캠프 합류마저 어렵다. 여기에다 지난해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다 선발로 보직 변경을 노리던 윤석민(33)마저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현재로선 마무리를 맡을 투수로 김윤동(26)밖에 남지 않았다. 2017년 11세이브를 올린 적이 있다. 그러나 풀타임 마무리를 맡은 적은 없다. 2016년 2개, 2017년 11개, 2018년 4개가 고작이다. 지난해 18홀드를 올리며 허리에선 강한 면모를 보였지만, 뒷문을 맡았을 때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마무리 문제는 KIA만의 몫이 아니다. 삼성 라이온즈에선 심창민(26)이 상무에 입대했다. 지난해 17세이브를 기록했다. 장필준(31)이 있긴 하다. 지난해 6세이브를 기록했다. 2017년 21세이브를 올린 경험이 있긴 하지만, 허리 부문이 약해진 삼성이어서 장필준이 잦은 등판에도 버텨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에는 지난해 활약했던 마무리 투수가 있긴 하다. 그러나 단단하지 못하다. KT 김재윤(29)은 15세이브를 올리긴 했지만 블론세이브가 9개나 된다. 리그 1위다. NC 이민호 역시 14세이브를 올렸지만 블론세이브가 7개로 리그 공동 2위였다.
키움 히어로즈 김상수(31)는 2017년 15세이브, 2018년 18세이브를 올렸다. 그러나 지난해 블론세이브도 7개나 됐다. LG 트윈스의 경우 정찬헌(29)이 지난해 27개의 세이브를 올리며 뒷문을 지켰다. 그러나 6차례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특히 후반기 들어선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평균자책점도 5.17로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가운데 KIA 윤석민의 6.75 다음으로 좋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 손승락(37)도 지난해 기복을 보이긴 마찬가지였다. 28세이브를 올리긴 했지만 블론 세이브도 6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SK 와이번스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신재웅(37)은 16세이브를 기록하긴 했지만 뚜렷한 신뢰감을 주진 못했다.
두산 베어스 함덕주(24)의 경우 지난해 27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1년차 마무리투수답지 않은 맹활약을 펼쳤다. 블론세이브는 4개였다. 한화 이글스 정우람(34)의 경우 35세이브를 올리면서 블론세이브 4개를 기록했다. 한화와 두산을 빼면 고민의 크기는 다르지만, 마무리 투수에 대한 걱정을 안고 있는 셈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