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도 20대 남성 홍역 확진판정…현재 자택 격리 중

입력 2019-02-11 10:30 수정 2019-02-11 10:44
전국적으로 홍역이 확산되는 가운데 지난달 23일 오후 대전 서구 건양대학교병원 앞에 홍역 증상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최근 전국적으로 홍역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에서도 유럽에 다녀 온 20대 남성 1명이 홍역 확진판정을 받았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확진판정을 받은 이 남성은 기침·콧물·발열 등 홍역 의심증세를 보여 최근 대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유전자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지난 8일 양성판정을 받은 이 남성은 현재 증상이 경미해 의료진의 판단 아래 자택에서 격리 중이다.

해당 확진자는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접종을 1차만 받은 상태에서 지난달 홍역이 유행 중인 프랑스 등 유럽 일부 국가에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증세는 지난달 23일 귀국 이후 잠복기를 거쳐 지난 4일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현재까지 파악된 접촉자 50명에 대해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접촉자 50명은 지난 7일 확진자가 병원에 방문했을 당시 병원에 있던 환자 및 의료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의심환자가 발견될 경우 권역별 선별진료 기관에 안내하는 등 추가적인 확산을 방지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각 권역별 선별진료 기관은 대전한국병원(동구), 충남대병원·대전성모병원(중구), 건양대병원·을지대병원(서구), 유성선병원(유성구), 대전보훈병원(대덕구) 등 7곳이다.

홍역은 예방접종으로 예방 가능한 만큼 생후 12~15개월에 1차례, 만 4~6세 때 1차례 등 2회에 걸쳐 반드시 예방백신(MMR)을 접종해야 한다.

최근 홍역환자는 해외여행을 다녀온 20~30대 성인이 대부분인데, 이는 1983~1996년 예방접종을 1회만 하는 경우가 많아 방어 항체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홍역 유행국가인 유럽의 경우 백신 거부 운동으로 MMR 2차 접종률이 85% 이하로 낮아 대부분의 국가에서 홍역이 발생하고 있다. 또 필리핀·태국·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과 중국 등으로 여행을 계획할 경우에는 홍역 예방백신을 2회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여부가 불확실한 경우에는 출국 4~6주 전 최소 4주 간격으로 백신을 2회 접종해야 하며, 생후 6~11개월 영아일 경우라도 1회 접종이 필요하다.

임묵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홍역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기에 MMR예방접종을 하고, 손 씻기나 기침예절 지키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지켜야 한다”며 “해외여행을 다녀온 후 감기증상과 함께 발열을 동반한 발진이 있는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고 보건소 또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의 안내에 따라 의료기관을 방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