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구엘 카브레라의 타격같다” 오타니 향한 LAA 감독의 극찬

입력 2019-02-10 13:36 수정 2019-02-10 13:40
오타니 쇼헤이=AP뉴시스

“오타니 쇼헤이의 타격을 처음 본 날, 마치 미구엘 카브레라를 보는 것 같았다. 정말 대단한 선수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간판 미구엘 카브레라는 MLB 통산 16시즌 동안 465개의 홈런을 쳐낸 거포다. 그런데 수년간 디트로이트 감독으로서 그와 함께한 브래드 어스무스 LA 에인절스 감독이 이제 MLB 2년차를 맞는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의 타격을 카브레라에 비견했다.

MLB 공식사이트 MLB닷컴은 10일(한국시간) “타자 오타니도 경기를 바꾸는 선수”라는 제목으로 오타니의 타격을 분석했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 타자로서 104경기에 나서 0.285의 타율에 22홈런, 0.925의 OPS(출루율+장타율)을 기록했다.

시즌을 마치고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2019시즌 지명타자로서만 출전한다. 오타니는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뛸 때도 잔부상에 시달렸던 선수지만 투수로 아예 나오지 않은 시즌은 없다. 마지막 시즌 25⅓이닝을 던진 것이 최저다. 오타니에게도 타자 전념은 새로운 도전인 셈이다.

타자에 전념하는 오타니도 올 시즌 전미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지난 시즌 오타니의 평균 타구 속도는 92.6마일(149㎞)에 달했는데 이는 MLB 전체 타자들 중 11위에 해당한다.

특히 그가 쳐낸 225개의 타구 중 113개가 ‘강타’의 기준인 타구 속도 95마일(153㎞)을 넘었다. 강타 비율 50.2%는 지난 시즌 AL MVP 무키 베츠(보스턴 레드삭스)와 NL MVP 크리스찬 옐리치(밀워키 브루어스) 등 최고의 타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비율이다.

MLB닷컴은 이같은 수치를 언급하며 “오타니는 투구를 하지 않아도 경기를 바꿔놓을 수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마이크 트라웃과 타격에서 최고의 좌-우 듀오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미구엘 카브레라=AP뉴시스

한편 지난 시즌 에인절스 특별 보좌에서 올 시즌 에인절스의 감독으로 취임한 브래드 어스무스 감독은 “오타니의 타격 연습을 보던 첫 날을 기억한다. 그의 타구는 미구엘 카브레라가 치던 타구와 매우 흡사하다는 말로밖에 설명되지 않는다”며 “대단한 재능을 가진 선수다. 저런 선수는 보기 힘들다”고 극찬했다. 어스무스 감독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디트로이트 감독을 맡아 카브레라를 가까이서 지켜본 바 있다.

한편 오타니는 아직 재활 중으로 개막전에는 출전하지 못할 전망이다. 그러나 MLB닷컴은 오타니가 많은 경기를 결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