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 20대 FA최고액 넘어설까’ 최정 86억…정수근 최연소

입력 2019-02-09 13:14 수정 2019-02-09 13:15

야구 규약 제162조에는 ‘FA 자격 요건’에 대해 기술돼 있다. ‘KBO에 현역 선수로 최초 등록한 후 9정규시즌을 활동한 선수는 FA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자격을 취득한다’고 되어 있다. 3항에는 1시즌을 채우는 기준을 145일 이상으로 하고 있다.

또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선수는 8 정규시즌을 활동함으로써 FA자격을 취득한다고 되어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보통 만 19세에 프로야구에 입문해도 9년 동안 꾸준히 145일 이상 등록한 뒤인 만 27~28세에 FA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병역 특례를 받지 못하면 20대 FA는 불가능하다. 또 대졸 선수의 경우 30대가 돼야만 FA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구조다. 삼성 라이온즈 권오준(39)은 1999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뒤 19년 뒤인 2018년에야 FA 자격을 취득했다.

역대 FA 중 최연소 선수는 정수근(42)이다. 2003년 11월 롯데 자이언츠와 FA 계약을 맺었다. 계약 당시 나이 만 26세였다. 계약 기간 6년, 총액 40억6000만원이었다.

올해 FA시장에도 20대 FA가 있었다. 삼성 김상수(29)였다. 계약 기간 3년, 총액 18억원이었다.

20대 FA 최고액은 SK 와이번스 최정(32)이 갖고 있다. 2014시즌을 마쳤을 때 만 28세였던 최정은 계약 기간 4년, 총액 86억원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내년 FA시장을 노리는 20대 FA가 있다. KIA 타이거즈 안치홍(29)과 LG 트윈스 오지환(29)이다. 올 시즌 145일 이상을 뛰게 된다면 올해 말 20대 FA가 된다. 특히 안치홍이 올해도 뛰어난 활약을 이어간다면 최정의 20대 FA 최고액 기록에 도전할 수 있다. 안치홍의 올해 연봉은 5억원이다.

20대 FA 최고액 기록에 도전해볼만한 선수가 또 있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1)다. 3년차 최고액인 2억3000만원을 받는다. 아직 긴 시간이긴 하지만 7시즌을 제대로 소화하면 FA 자격을 얻게된다. 만 27세다. 최정의 86억원을 넘어 100억원 돌파도 가능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처럼 가뭄에 콩 나듯 하는 20대 FA의 공급을 늘려야 한다. FA자격 취득 요건 완화가 필요하다. 미국의 경우 6년이다. 그래야만 이적도 활성화되며 선수 공급도 원활해질 수 있다. FA 제도의 본질을 살릴 수 있는 길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