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준호,30세 외야수의 투수 재전향’ 마지막 기회…제구력 극복 과제

입력 2019-02-09 12:20

KT 위즈가 오는 10일부터 3월 10일까지 대만 자이시에서 퓨처스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여기에는 투수 15명, 포수 1명, 내야수 5명, 외야수 3명 등 총 선수 24명이 참여한다.

그런데 투수조 명단을 보면 하준호(30)가 포함돼 있다. 지난해까지 외야수로 뛰었던 선수다.

경남고 시절 외야수로 활동했다. 2008년 2차 1라운드 2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투수로서다. 지명 순번과 계약금 1억6000만원이 말해주듯 투수로서의 구단 기대는 높았다.

2009년 투수로 20경기에 출전했다. 12.1이닝 동안 10실점하며 평균자책점 7.30을 기록했다. 1패 3홀드를 기록했다. 2010년에는 5게임에 나와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4.00에 그쳤다. 구속보다는 제구가 문제였다. 2011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2013년 후반기 제대한 뒤 구단의 제의에 따라 외야수로 전향했다.

2014년 31경기에 나와 73타수 17안타, 타율 0.233을 기록했다. 1홈런, 11타점, 18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2015년 5월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는 대규모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T는 박세웅, 이성민, 조현우, 안중열을 보내고, 롯데는 장성우, 하준호, 최대성, 윤여운, 이창진을 보냈다.

하준호는 KT로 트레이드된 뒤 백업 외야수이긴 하지만 출장 경기가 늘었다. 2015년 80경기에 출전했다. 248타수 64안타, 타율 0.258을 기록했다. 6홈런, 26타점, 33득점, 10도루를 기록했다. 다만 실책이 6개나 됐다.

2016년에는 94경기에 나와 187타수 41안타, 타율 0.219로 떨어졌다. 다만 도루는 12개로 조금 늘었다. 2017년에는 10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4를 기록했다. 도루는 9개로 떨어졌고, 실책은 8개로 늘었다. 지난해엔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며 15경기 출전에 그쳤다.

KT는 지난해 시즌 뒤 투수 재전향으로 제안했고, 하준호는 이를 수용했다. 만 30세의 투수 재도전은 쉽지 않은 도전이다. 어찌 보면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 그러기에 비록 2군 캠프이지만 하준호에겐 절박하다. 과거 문제가 됐던 제구력을 잡은 게 최우선 과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