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퓨처스팀이 10일부터 일본 고치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최계훈 감독이 이끄는 퓨처스팀은 김성래 정민태 코치 등 코치진 9명과 투수 12명, 포수 4명, 내야수 7명, 외야수 3명 등 선수 35명 등 총 44명 규모다. 오는 24일부터 일본프로야구 한신을 시작으로 일본 실업팀과 독립리그팀과 10차례 평가전도 예정돼 있다.
한화 퓨처스 선수단 가운데 눈에 띄는 선수가 있다. 오선진(30)이다. 2008년 2차 4라운드 26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벌써 12년차다.
입단 첫해였던 2008년에는 대수비와 대주자 등으로 46경기를 뛰며 타율 0.133을 기록했다. 2009년에는 개막전 엔트리에 들면서 79경기를 소화했다. 175타수 46안타, 타율 0.263을 기록했다. 2홈런과 14타점, 20득점을 올리며 내야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2010년 108경기를 뛰었다. 그러나 221타수 44안타, 타율 0.199에 그쳤다. 2011년에는 손가락 부상 등으로 68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2012년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110경기다. 399타수 105안타를 쳤다. 지금까진 유일하게 100안타를 돌파한 시즌이다. 3홈런, 41타점, 33득점을 올렸다. 오선진 개인적으론 이때가 성적이 가장 좋았다. 그러나 2013년 타율 0.230으로 떨어지며 또다시 백업 선수로 밀려났다. 시즌 뒤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2016년 1군에 돌아왔지만, 타격이 되지 않았다. 57경기에 나와 타율 0.163을 기록했다. 2017년 기대가 컸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2군에 내려가야 했다. 5월 말 1군에 복귀해 67경기에 출전했다. 57안타, 타율 0.310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해 말 그대로 1군과 2군을 오락가락했다. 후배들의 성장에 설 자리를 제대로 찾지 못했다. 56경기에 나와 30안타, 1홈런, 타율 0.226을 기록했다.
오선진은 통산 681경기에 나와 374안타, 10홈런, 136타점, 169득점을 올렸다. 통산 타율은 0.242다.
오선진은 통산 10홈런이 말해주듯 거포도 아니다. 그렇다고 정교함을 갖춘 것도 아니다. 통산 38도루가 말해주듯 주루 능력도 눈에 띄지 않는다. 그의 장기였던 수비마저 자주 흔들리고 있다.
이런 지표가 이어진다면 오선진의 올해도 밝지 않다. 변화가 필요하다. 이제는 보여줄 때다. 거포가 아닌 만큼 타격에 있어 일단 정교함을 장착하는 게 무엇보다 절실하다. 수비도 화려함보다는 안정감이 요구된다. 프로 12년 차 오선진이 퓨처스 스프링캠프에서 변화를 끌어내지 못한다면 백업이 아닌 풀타임 1군 선수는 또다시 멀어질 수밖에 없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