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이에게 차비를 빌려준 학원 선생님이 “보답은 예의”라면서 돈만 돌려준 아이를 나무랐다고 밝힌 엄마의 사연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돈의 액수는 중요하지 않고, 성의에 대한 고마움을 물질로 표현해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3세 딸 아이를 키운다는 엄마는 8일 인터넷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아이가 최근 학원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요즘 열심히 해서 보기 좋다”는 말로 시작한 선생님은 “그런데 어제 선생님께 빌려 간 차비를 돈만 돌려주면 예의가 없다”고 훈계를 시작합니다. 이어 “다 너를 생각해서 해주는 말”이라면서 “빌릴 돈을 돌려줄 때는 작은 선물이라도 들고 오는 게 예의란다”라고 말합니다.
선생님은 “엄마가 아셨다면 뭐라도 사가라고 말씀하셨을 텐데 다음부터 조심하자”라고 가르쳤습니다.
교통카드를 잃어버린 아이에게 선생님이 빌려준 돈은 2000원이라고 합니다. 다음날 아이는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그 돈을 돌려드렸다고 하고요.
이 사연을 공개한 엄마는 “물론 감사하기야 하지만 (선생님이)안 빌려주셨으면 딸이 저한테 전화했을 거고 그럼 제가 데리러 갔을 텐데”라면서 “만원도 아니고 2000원에 선물을 뭘 달란 말씀이실까요”라며 어이가 없다고 한탄했습니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라”는 마음을 알려주려는 선생님의 마음은 충분히 느끼겠지만, 감사한 마음을 물질로 표현해야 한다는 가치관에는 반기를 드는 이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이 말한 ‘작은 선물’의 범위를 두고 수많은 말이 오갔고요.
어머니의 말처럼 액수가 컸다면 사례를 하는 게 맞는 걸까요. 독자님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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