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룸 동영상’ 성폭행 떠들썩한데… 승리 인스타 근황

입력 2019-02-09 07:57 수정 2019-02-09 08:59
빅뱅의 승리가 다시 인스타그램 활동을 재개했다. 사진은 지난달 16일 승리가 올린 사진이다. 그는 버닝썬 논란이 불거지기 전 이런 일상 사진을 하루 한건 이상 게재하며 팬들과 소통해왔다.


빅뱅의 멤버 승리가 SNS 활동을 재개했다. 그가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 논란에 대한 사과문을 제외하고 10여일 만이다. 버닝썬이 손님과 직원간 폭행 시비에서 시작돼 성폭행 관련 조사까지 받는 마당에 개인 홍보를 하는 것이 적절했냐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승리는 8일 인스타그램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될 개인 콘서트와 관련한 홍보 포스터를 올렸다. 해외 팬을 초청하는 공연이어서인지 소개 글은 모두 영문이었다. 승리는 “자카르타에서 하는 승리의 마지막 쇼”이라며 3월 17일 공연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실었다.

팬들은 ‘좋아요’로 화답했다. 짧은 시간에 26만개의 넘는 하트가 쏟아졌다. “힘내라” “응원한다”는 식의 댓글도 한글과 영문으로 계속 달렸다.



부정적인 의견이 없는 것이 아니었다. 특히 이 게시물은 여러 커뮤니티로 퍼져 비판을 받았다. 승리가 입대를 이유로 버닝썬 이사직에서 최근 사임한 것, 또 “실질적인 클럽 경영과 운영은 제 역할이 아니었고, 처음부터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으로 사건에서 한발 물러섰지만 그동안 버닝썬이 ‘승리 클럽’으로 알려진 만큼 대중에게 버닝썬과 승리의 연결고리가 확고했다. 특히 클럽 내 화장실에서 성행위를 하는 영상에 대해 버닝썬의 이문호 대표가 “확인 결과 우리 클럽 VIP룸 화장실이 맞는 거 같다”고 아시아경제에 전날 확인한 바 있는데, 이 와중에 승리가 홍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은 적절치 않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7일 “최근 유포되고 있는 (버닝썬)성관계 동영상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상이 실제로 버닝썬에서 촬영됐는지, 어떤 경로로 유포됐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마약이나 성폭력 의혹도 전반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버닝썬은 성행위 영상으로 논란을 빚은 VIP룸은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클럽 내에서 마약 투여가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모두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하면서도 “회사 주도하에 조직적으로 물뽕 등 마약을 판매하거나 공급한 사실이 밝혀지면 즉각 버닝썬의 문을 닫을 것이며, 그와 관련한 민·형사 책임도 짊어지겠다”고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