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이 최근 불거진 마르셀루 이적설에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일부 스페인 언론들이 마르셀루의 유벤투스행을 보도하자 직접 불편한 심정을 드러낸 것이다.
솔라리 감독은 7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마르셀루는 우리의 부주장이다. 또한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100% 레알 마드리드 선수”라고 밝혔다. 자신의 전력 구상에서 마르셀루는 여전히 핵심이며, 추후 이적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마르셀루 유벤투스행을 보도한 현지 언론에 대한 반박이다.
마르셀루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유벤투스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이적료 4500만 유로(약 578억원), 연봉 1200만 유로(154억원)라는 구체적인 금액도 보도됐다. 앞서 떠나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의 우정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호날두는 유벤투스에 몸을 담은 이후 여러 매체를 통해 수차례 마르셀루에 대한 언급을 해왔다.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마르셀루는 강하고 좋은 선수다. 마르셀루 정도면 유벤투스가 충분히 영입할 수 있다”며 재결합 의사를 드러냈다.
현재 유벤투스의 좌측 풀백엔 알렉스 산드루가 준수한 활약을 보이나 호날두와 수년간 공격을 협업했던 마르셀루가 온다면 공격적인 상황에서 좀 더 힘을 발휘 할 수 있다.
비록 솔라리 감독이 마르셀루 이적설에 대해 부인했지만, 팀의 세대교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젊은 팀을 위해 30대에 접어든 그를 보내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23세의 신예 선수인 세르히오 레길론이 점점 출전시간을 높여가고 있다. 수년간 좌측 풀백은 마르셀루가 붙박이로 활약했지만 최근 레길론의 활약에 벤치로 밀려나기도 했다. 레길론뿐만 아니라 알바로 오드리오솔라 등 다른 젊은 수비수 역시 기회를 받고 있다.
마르셀루는 이미 한 차례 유벤투스 이적설에 대해 잔류를 선언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빅토리아 플젠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득점을 터뜨린 후 레알 엠블럼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 “나는 여전히 레알 선수다. 유벤투스로 가는 일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레알 수뇌부 측은 깊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레길론의 성장을 위해 마르셀루와의 이별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과연 솔라리 감독의 선언대로 마르셀루가 다음 시즌 역시 레알에 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