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VIP룸 영상’ 유포 논란, 경찰 “사실 관계 확인 중”

입력 2019-02-08 16:57
1일 오후 최근 클럽 내 폭행사건이 발생하면서 여러 의혹이 불거진 서울 강남구 클럽 '버닝썬'의 입구 문이 굳게 잠겨 있다. 뉴시스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에서 촬영된 음란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다. 버닝썬은 현재 집단폭행과 약물 투약, 성폭행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버닝썬의 VIP룸 화장실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여성은 미동조차 하지 않은 채 초점 없는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 영상의 촬영 각도가 다소 높아 제3의 인물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은 8일 기준 2만2532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에는 “마약을 먹인 뒤 촬영한 것”이라는 설명이 있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영상이 확산되자 버닝썬의 이문호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인터넷상에 떠돌아다니는 동영상을 본 적이 있다”며 “확인 결과 (동영상 속 클럽은) 우리 클럽이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손님이 와서 촬영하고 유포한 것 같은데 어떤 경위로 벌어진 일인지는 전혀 알지 못한다”며 “주말 기준 하루에 수천여명이 다녀가는데 일일이 휴대전화 검사를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논란이 된 VIP룸은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해당 동영상과 관련해 불거진 의혹 전반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최근 유포되고 있는 동영상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동영상이 실제 버닝썬에서 촬영된 영상이 맞는지, 어떤 경로로 유포됐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마약이나 성폭력 등 다른 의혹도 전반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건은 지난달 28일 MBC의 보도로 공론화됐다. 김모(28)씨는 방송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지난해 11월 24일 저녁 서울 역삼동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클럽 보안요원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지만 경찰 조사 과정에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뀌었다”며 경찰과 클럽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이 클럽은 아이돌그룹 빅뱅의 승리가 운영한 클럽으로 알려져 논란이 더욱 커졌다.

이후 클럽 내 성폭력 범죄 및 물뽕(GHB·데이트 강간 마약) 이용 의혹, 경찰관과 버닝썬의 유착 의혹 등이 잇따랐다.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경찰은 클럽을 둘러싼 성폭행, 마약 의혹과 클럽-경찰 유착 의혹 등을 집중 내사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건은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전담수사팀으로 수사하고 있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