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양의지(32)는 KBO리그 역대 포수 중 몸값이 가장 비싼 포수로 기록됐다. 지난해 12월 FA 계약을 통해 이적하면서 계약 기간 4년, 계약금 60억원, 연봉 65억원 등 총액 125억원을 받기로 했다. 1년전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34)가 FA 이적 계약 당시 받은 8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그렇다면 양의지는 역대 포수 가운데 공수 지표에서 1위에 등극할 수 있을까. 일단 단일 시즌 안타는 홍성흔(42)이 두산 베어스 시절이던 2004년 기록한 165개가 역대 최다 안타 기록이다. 양의지의 경우 지난해 기록한 157개가 개인 최다 안타다. 현재 SK 와이번스 수석코치로 있는 박경완(47)의 경우 SK에서 활약하던 2004년 121개가 최다 기록이다.
홈런의 경우 박경완이 현대 유니콘스 시절이던 2000년 기록한 40개가 단일 시즌 포수 최다 홈런 기록이다. 강민호도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2015년 35개까지 날렸다. 양의지는 지난해 23개가 최다 기록이다.
단일시즌 포수 최다득점도 박경완의 몫이다. 2004년 94득점을 올렸다. 양의지는 지난해 개인 최다인 84득점을 기록했다. 포수가 느리다는 고정관념을 깬 이도 박경완이다. 현대 시절이던 2001년 21개까지 기록했다. 그해 24홈런까지 기록하며 ‘20-20’ 클럽에 가입하기까지 했다.
양의지도 뛰는 포수에 속한다. 지난해 6개를 비롯해 2010년부터 매년 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통산 도루는 32개다.
포수 최다 타점은 조인성(44)이 갖고 있다. LG 트윈스에서 뛰던 2010년 107타점을 기록했다. 홍성흔은 롯데에서 뛰던 2010년 116타점을 기록했지만, 이때는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양의지의 경우 2015년 93타점이 개인 최다 타점 기록이다. 박경완의 경우 2004년 95타점이 최다 기록이다.
통산 포수 타율 1위는 홍성흔이 갖고 있긴 하다. 0.301이다. 그러나 롯데에서 주로 지명타자로 활약했기에 포수 1위 기록으로 보기 힘들다. 그런 측면에서 양의지가 현재로선 사실상 1위다. 통산 타율 0.299다. 박경완은 0.249에 불과하다.
500경기 이상 출전한 역대 포수 가운데 통산 도루 저지율 1위는 LG 심재원(66)으로 43.3%를 기록했다. 박경완은 38.2%로 역대 4위에 랭크돼 있다. 삼성 이만수(61)가 38%, OB에서 뛰었던 김경문(61)이 37.8%로 역대 5위와 6위에 올라 있다. 양의지는 지난해 도루 저지율 0.378, 수비율 0.996을 기록하고 있다.
종합해보면 양의지는 분야별로는 최고의 경지까진 오르지 못했지만, 종합해본다면 박경완과 이만수 등 이미 역대 포수들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기록들을 가진 셈이다. 그러나 이제 안정된 활약 여건이 갖추어진만큼 최다 안타와 홈런 등 각 분야별 기록마저 뛰어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말 그대로 역대 최고의 포수가 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기에 NC에서의 올해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