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대만 가오슝에서 퓨처스(2군) 선수단 전지훈련을 한다. 두산 퓨처스 선수단은 11일 가오슝으로 떠나 3월 7일까지 훈련하고, 8일 귀국한다. 가오슝 리더구장에서 이뤄지는 퓨처스 전지훈련에는 강석천 퓨처스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 8명과 선수 27명 등 총 35명이 참가한다.
27명의 선수 가운데 국해성(30)이 있다. 지난해 5월 2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잠실 홈경기에서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라는 부상을 입었다. 이때까지 국해성은 14게임에 출전해 24타수 8안타, 타율 0.333이라는 호성적을 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시즌 아웃되며 더 이상 1군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모처럼 찾아온 기회였기에 주변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국해성은 2008년 육성선수로 두산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그에게 1군은 너무나 먼 나라였다. 외야 자원이 넘치는 두산이기에 더욱 그러했다. 2012년에서야 1군에서 3경기를 뛸 수 있었다. 6타수 무안타만을 남기고 또다시 1군 무대에서 사라졌다.
2015년 11경기를 뛰며 20타수 4안타, 1홈런, 타율 0.200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시범경기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5월 복귀 이후 자신의 이름을 조금씩 알려 나가기 시작했다. 그해 58경기를 뛰며 42안타, 4홈런, 타율 0.278을 기록했다. 가능성이 열리는 듯했다. 그러나 2017년 57게임 출전에 그쳤다. 타율도 0.209까지 떨어졌다. 그 뒤 2018년 1군 잔류 가능성이 커지던 시점에서 부상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두산 좌익수에는 김재환(31), 중견수에는 박건우(29)가 붙박이 주전으로 있다. 우익수 자리에도 정수빈(29)이 돌아왔다. 백업 외야수 경쟁도 만만치 않다. 정진호(31)와 김인태(25)에다 신인 김대한(19), 백동훈(29)도 있다.
국해성에겐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보기 드문 스위치 타자다. 장타 본능도 갖추고 있고, 강한 어깨도 보유하고 있다. 수비에서도 통산 1개의 실책만 기록하고 있다. 다만 타격에서의 정교한 배가는 필수다. 더 큰 문제는 부상이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부상 탓에 내구성에 문제를 계속 노출한다면 1군 진입이 쉽지 않다. 국해성의 1군 생존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