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에서 톱 플레이어로 자라난 치치파스··· “페더러 이겼을 땐 머리 터지는 줄”

입력 2019-02-08 14:45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가 8일(한국시간)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소피아 오픈 얀 레나르트 스트러프와의 16강전에서 공을 쳐내고 있다. 치치파스는 이날 2대 0으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ATP 공식 홈페이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호주 오픈에서 4강까지 올랐던 신예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1·12위)의 시즌 초반 기세가 무섭다. 젊음과 재능을 자랑하는 치치파스는 2016년 데뷔 후 각종 시합을 통해 성장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치치파스는 올 한해 촉망받는 기대주에서 정상급 선수로 탈바꿈할 수 있을까.

치치파스는 8일(한국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ATP 투어 소피아 오픈 16강전에서 얀 레나르트 스트러프(29·51위)를 2대 0으로 이기며 8강에 안착했다. 치치파스와 스트러프는 1세트부터 적극적인 네트 플레이를 펼치며 주도권 다툼을 벌였다. 접전 끝에 타이 브레이크까지 갔지만 치치파스가 7-5로 마지막 게임을 가져오며 승기를 잡았다. 2세트에서는 치치파스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6-4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어느새 3년 차가 된 치치파스는 과거보다 성숙해졌다고 자평했다. 치치파스는 “수많은 승리와 패배의 경험으로부터 게임을 이해하는 법을 배웠다”며 “발전하기 위해 내 자신을 밀어붙이며 꾸준히 연습했다”고 말했다. 그의 커리어 통산 기록은 56승 39패.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은 지난해 스톡홀름 오픈이 유일하지만, 치치파스는 “경험이 풍부해질수록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알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에게 어렸을 적부터 아이돌이던 ‘황제’ 로저 페더러를 호주 오픈 16강에서 꺾은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치치파스는 “페더러와의 경기 후 머리가 터지는 줄 알았다. 나만의 우상을 이겨내는 순간은 특별하다. 절대 잊혀지지 않을 순간”이라고 회상했다. 더 큰 야심도 감추지 않았다. 치치파스는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 노박 조코비치 등을 이길 날을 간절히 기다려왔다”며 “이들과의 경기를 통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리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소피아 오픈 8강에서 치치파스와 맞붙을 다음 상대는 가엘 몽피스(33·33위)다. 지난해 ATP 투어 상하이 마스터스에서 치치파스가 2대 1로 이긴 바 있다. 두 선수의 경기는 9일 열릴 예정이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