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퓨처스 선수단이 타이완에 9일부터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참가 선수 29명 중 낯익은 이름들이 눈에 띈다. 그중 한 명이 포수 한승택(25)이다. 2013년 3라운드 23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지명됐다. 입단 첫해 24경기에 나와 33타수 1안타, 타율 3푼을 기록했다. 삼진은 12개나 당했다. 그해 시즌 뒤 FA 계약을 맺고 이적한 이용규(34)의 보상선수로 KIA로 옮겨가야 했다.
KIA로 이적한 2014년에는 한 경기도 1군에서 뛰지 못했다. 시즌 뒤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2016년 5월에서야 1군에 올라왔다. 27게임에 나와 28타수 5안타, 타율 0.179를 기록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 들었다. 2경기에 나와 6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지만, 수비에선 안정감을 보여줬다.
2017년 1군 백업 포수로 한 시즌을 보냈다. 96게임에 출전해 83타수 19안타, 타율 0.229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멤버에 포함돼 우승 반지를 꼈다.
기대가 컸던 지난해에는 백용환(30)에게 밀려 3월 28일부터 두 달 동안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6월 중순에도 보름간 빠졌다. 61경기에 출전해 89타수 22안타, 타율 0.247을 기록했다. 데뷔 이후 처음 3홈런을 쳤다.
한승택의 최대 강점은 도루 저지 능력이다. 지난해 11개의 도루를 허용하고 11개를 막아내 도루 저지율 50%를 기록했다. 주전 포수 김민식(30)이 21.1%를 기록한 것과 비교된다. 또 다른 백업 포수 백용환은 30.8%였다. 한승택이 지난해 기록한 실책은 1개였다. 수비에선 안정감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한승택이 1군 스프링캠프에서 빠질 당시 구단이 밝힌 이유는 몸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이대로 간다면 주전 경쟁에서 밀릴 수 있는 형국이다. 김민식-백용환 외에 신예 신범수(21)와 한준수(20)도 있다. 신범수는 지난해 17경기를 1군에서 뛰었고, 한준수는 아직 1군 경험이 없다. 이들이 1군 캠프에 합류함으로써 한승택으로선 긴장할 수밖에 없게 됐다.
한승택의 올해 연봉은 75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떨어졌다. 1군 캠프 대신 퓨처스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어야 한다. 수비 안정감과 함께 필요한 것은 타격이다. 조금씩 올라가곤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어필할 수 있는 무기를 만들어야만 생존할 수 있는 KIA 포수 경쟁 구도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