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위기… 에릭센, 케인에 손흥민까지 이적 거론 중

입력 2019-02-08 14:09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 AP뉴시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엔 다가올 여름이 큰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팀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주축 선수들의 이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들의 이적을 원하는 이유는 비슷하다. 발전 없는 선수단과 낮은 주급체계다.

현재까지 이적이 가장 유력한 스타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이다. 에릭센과 토트넘의 계약은 2020년 여름까지다. 만일 에릭센이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면 올여름이 제 몸값을 받아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에릭센의 마음은 확고해 보인다. 이미 토트넘의 재계약 제안을 세 번이나 거절했다. 일찌감치 협상 테이블에 앉은 토트넘은 에릭센에게 기존의 주급 7만 파운드(약 1억 원)에서 두 배 이상 인상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한번 떠난 에릭센의 마음을 되돌리긴 쉽지 않았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프랑스 등 굴지의 클럽들이 에릭센에게 손길을 뻗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절대 강호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이탈리아의 유벤투스, 프랑스의 파리 생제르맹(PSG)이 유력한 그의 차기 행선지로 꼽히고 있다. 특히 레알이 선수로서 황혼기에 접어든 루카 모드리치의 후계자로 그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 에릭센은 특유의 활동량과 헌신으로 토트넘 중원의 엔진과 같다. 그의 이탈은 토트넘으로선 큰 타격이다.

수비를 책임지고 있는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역시 이적을 원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알데르베이럴트는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적설에 휘말려왔다. 알데르베이럴트의 계약 기간 역시 에릭센과 마찬가지로 내년 여름까지다. 알데르베이럴트의 바이아웃 금액은 2500만 파운드(약 354억원). 최근 이적시장 인플레이션 흐름을 고려하면 매우 낮은 편에 속한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팀만 아니면 그를 보내줄 생각으로 보인다. 또 다른 주전 수비수 얀 베르통언도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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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토트넘을 만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주포인 해리 케인 역시 레알과 꾸준히 연결되고 있다. 레알은 이미 토트넘으로부터 모드리치와 가레스 베일 등 핵심 선수들을 데려온 바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이탈리아 무대로 떠나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확실한 대안이 필요하다. 케인은 현재 레알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이고 확실한 카드다.

정상급 공격수로 평가받으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뽐내고 있는 손흥민도 런던 라이벌팀 첼시가 원하고 있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터져 나오고 있다. 8000만 파운드(약 1168억원)라는 구체적인 이적료까지 거론됐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가 손흥민의 활약을 보고 큰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한 명도 영입하지 않았다. 오히려 최근 무사 뎀벨레가 중국 무대로 떠나가며 전력 누수가 잇따르고 있다. 그마저 지켜야 할 주축 선수들의 재계약 소식은 감감무소식이다. 선수들을 잡기 위한 레비 회장의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