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방출, 김세현 조기귀국’ 헐거워진 KIA 뒷문…윤석민 보직 애매

입력 2019-02-08 13:37

KIA 타이거즈의 뒷문이 더욱 헐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세이브를 기록한 KIA 투수는 모두 6명이다. 윤석민(33)이 11개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김세현(32)으로 4개였다. 같은 4개의 세이브를 기록한 투수는 임창용(43)과 김윤동(26)이 있었다. 임기준(28)이 2개, 유승철(21)이 1개였다.

우선 임창용은 지난해 10월 팀에서 방출됐다. 윤석민은 선발진 합류 테스트를 위해 마무리 보직 대상에서 빠졌다. 물론 지난해 마무리에서 보여준 지표들은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 여기에다 김세현마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조기 귀국했다. 총 26개의 세이브 가운데 19개의 세이브를 올린 3명의 투수가 다양한 형태로 마무리 보직을 맡기 힘든 상황으로 가고 있다.


임창용은 258세이브를 올린 베테랑 마무리 투수다. 김세현은 2016년 넥센 히어로즈 시절 36세이브로 세이브왕을 차지한 선수다. 윤석민 또한 2015년 30세이브를 올리며 2위에 오른 경험이 있는 투수다. 한마디로 경험 많은 선수들 모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김세현의 스프링캠프 조기 귀국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경기를 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라는 게 구단 측의 설명이지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듯하다. 2군 캠프에서 훈련을 이어간다지만 조속한 1군 복귀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세현 개인적으로도 올 시즌 풀타임을 소화하게 된다면 FA 자격을 얻게 된다는 점에서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이제 시즌 초반 마무리 보직 1순위는 자연스럽게 김윤동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 2012년 4라운드 38순위로 입단한 뒤 잠시 마무리를 맡은 적은 있지만 풀타임 뒷문 지기는 처음이라는 사실이다. 2016년 2개, 2017년 11개, 2018년 4개다. 경험 부족이 문제 될 수 있다.

또 마무리 보직은 뛰어난 제구와 함께 강심장이 필요하다. 그동안 중요한 순간 가끔 무너지는 경향을 보여준 게 김윤동이었다. 여기에다 대안 마무리 투수도 눈에 띄지 않는다. KIA의 뒷문이 걱정되는 올 시즌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