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인수전 참가를 선언한 넷마블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중국 텐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MBK파트너스, 텐센트와 손을 잡고 김정주 NXC 대표가 내놓은 NXC 지분을 사들이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간다. NXC는 넥슨의 지주사다.
각사의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10조원에 이르는 인수금 규모를 감안할 때 MBK파트너스가 가장 큰 투자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MBK파트너스는 수익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재무적 투자자(FI)에 속한다.
중국 거대기업 텐센트의 경우 이번 컨소시엄에서 비중이 크지 않다. 큰 금액을 대기보다 중국에서 자사가 서비스 중인 ‘던전앤파이터’에 대한 서비스 유대 강화를 위해 이번 컨소시엄에 참가한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는 넷마블 지분 28%를 들고 있는 3대 주주다.
김 대표 지분의 예비 입찰은 오는 21일로 예정돼 있다.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넥슨 인수에 관심을 보인 국내외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넷마블 컨소시엄의 FI 비중이 상당히 높은 데다가 넷마블이 넥슨 인수 의사를 밝힌 시점에 말한 ‘해외 매각 우려’에 대한 확실한 제스처도 아직 나오지 않은 만큼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김 대표의 지분 매각 의지는 지난달 초 세상에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에 따르면 김 대표는 본인·특수관계인의 NXC 지분 전량(98.64%)을 매각하기 위해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만약 거래가 성사되면 10조원에 이르는 역대급 인수합병(M&A)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31일 넷마블은 “두 달 전부터 넥슨 인수를 검토했고, 한 달 전에 참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넥슨이 한국 내에서 갖는 유무형 가치가 상당하기 때문에 해외로 팔려나갈 경우 한국 게임업계 생태계 훼손과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면서 국내 자본 중심의 컨소시엄을 형성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