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 사이에 명절 선물로 얼음(필로폰)이 인기” RFA 보도

입력 2019-02-08 11:21
게티이미지 뱅크

북한에서 명절 선물로 마약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7일 북한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명절용 마약 구매가 당연해진 북한 사회 분위기를 보도했다.

함경북도 한 소식통은 “이번 설을 맞아 주민들 사이에 명절 선물로 얼음(필로폰)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마약 판매상들은 물량이 없어 못 팔 정도”라며 “2000년대 중반부터 주민들 사이에서 마약이 일반화됐고, 특히 명절에는 마약이 없으면 즐거운 명절을 보내기 어렵다는 인식까지 자리 잡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주민들은 명절용 마약 구매에 돈을 아끼지 않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주요 소비층이 중학생 등 젊은 층이라는 것”이라며 “과거에는 외부에 눈치를 보며 구매했지만, 지금은 주위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거리낌 없이 산다”고 덧붙였다.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은 “마약 제조업자들이 이런 사회 분위기를 틈타 단속을 피해 마약 대량 생산에 나서고 있다”며 “이미 농촌이나 오지까지 마약 판매지역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마약 사용은 불법이다. 적발시 장기 구금 혹은 사형까지 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만연해져 중독된 고정 소비층이 있을뿐더러 유통으로 큰돈을 벌 수 있는 만큼 쉽게 마약 유통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북한 당국은 1990년대 외화벌이를 위해 마약 제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05년 미국 국무부는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마약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17년에 발표한 국제마약통제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내 광범위한 지역에서 필로폰 사용이 만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슬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