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매년 바뀐 LG 마무리’ 정찬헌, 후반기 기복 극복 과제

입력 2019-02-08 09:56 수정 2019-02-08 10:30

LG 트윈스에는 과거 당대를 대표할만한 마무리 투수가 꽤 있었다. 김용수(59)는 1986년 26세이브, 1987년 24세이브, 1989년 22세이브로 세이브왕에 등극했다. 1990~1991년 30세이브를 비롯해 9시즌 동안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했다. 통산 227세이브로 역대 4위에 올라 있다.

이상훈(48)도 있었다. 1997년 37세이브, 2003년 30세이브로 세이브왕을 차지했다. 통산 98세이브를 올렸다. 지난해 은퇴한 봉중근(39)은 2013년 38세이브까지 기록하며 당시 2위에 올랐다. 2012년 26세이브, 2013년 38세이브, 2014년 30세이브, 2015년 15세이브를 거뒀다. 통산 109세이브를 올렸다.

봉중근 다음이 문제였다. 2016년 마무리 투수는 임정우(28)로 28세이브를 거뒀다. 리그 2위 기록이었다. 2017년에는 신정락(32)과 이동현(36), 정찬헌(29), 김지용(31)이 돌아가면서 맡는 사실상 집단 마무리 체제였다. 각각 10세이브, 7세이브, 7세이브, 3세이브를 거뒀다. 뚜렷한 마무리 투수가 없었다는 말과 진배없다.

그리고 지난해엔 정찬헌이 도맡았다. 66게임에 나와 5승 3패 27세이브를 올렸다. 세이브 수치만 놓고 보면 리그 공동 3위로 나쁘지 않다. 그러나 블론세이브는 6개나 됐다. 평균자책점은 4.85였다. 피안타율은 0.287,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54였다. 그리고 통산 세이브는 40개에 불과하다. 아직 경험도 축적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냉정히 말해 마무리 투수로는 수치가 좋지 않다. 더구나 시즌 후반기에 들어선 더욱 나빠졌다. 기복이 심했다. 더 큰 문제는 지난 3년 동안 LG의 마무리 투수는 해마다 바뀌었다는 점이다. 시즌 초반 무너지면 대체 자원이 새로 메꾸는 악순환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정찬헌이 꾸준히 올해도 뒷문을 지켜낼 수 있다면 가을야구의 꿈은 이뤄질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또다시 시즌 후반 DTD(내려갈 팀은 반드시 내려간다)의 악몽에 시달릴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