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하디드와 한솥밥’ 뉴욕서 가장 핫한 97세 모델

입력 2019-02-09 04:00
아이리스 아펠, 게티이미지 제공

뉴욕 패션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아이리스 아펠(97)이 세계적인 모델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으며 인생 2막을 시작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6일(현지시간) 아이리스가 대형 모델 에이전시 IMG와 정식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IMG는 지젤 번천, 케이트 모스, 지지 하디드 등 유명 모델들이 소속된 회사다.

아이리스 아펠, 게티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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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태생의 아이리스는 현재 미국 패션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다. 동그란 안경과 화려한 색감의 의상, 과감한 액세서리는 아이리스를 상징하는 아이템이다. 아이리스는 평생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모은 다양한 아이템으로 자신만의 개성 있는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스타일 아이콘 아이리스의 본업은 사실 인테리어 디자이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그녀의 이력 또한 화려하다. 아이리스는 해리 트루먼에서부터 빌 클린턴까지 9명의 대통령을 위해 백악관 인테리어 작업을 했던 전설적인 디자이너다. 그러나 그녀의 화려한 스타일이 화제가 되며 아이리스는 패션계에서 인테리어 디자이너 못지않은 큰 명성을 얻게 됐다.

아이리스 아펠, 게티이미지 제공

아이리스 아펠, 게티이미지 제공

아이리스는 100세에 가까운 나이에 보그 이탈리아, 데이즈앤드컨퓨즈드 등 많은 패션 잡지의 커버를 장식했다. 2012년에는 화장품 브랜드 MAC과 손잡고 자신의 메이크업 라인을 출시했으며, 바비 인형을 만드는 마텔사의 최고령 바비 인형 모델이 되기도 했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아이리스’를 통해 그녀의 삶을 조명하기도 했다.

IMG의 아이번 바트 대표는 “97세의 아이리스는 나이가 단지 숫자에 불과할 뿐이며 한 사람을 규정하는 지표가 돼선 안 된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증명해나가고 있다”며 아이리스와 함께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아이리스 아펠, 게티이미지 제공

아이리스는 IMG와의 계약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된 것에 크게 기뻐하고 있다. 그녀는 패션지 WWD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기쁘다. 내 인생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갑자기 모든 일이 벌어졌다”며 “노년의 여성들이 자신의 꿈을 추구하도록 영감을 불어 넣고 싶다”고 밝혔다.

아이리스는 이어 “나는 일하는 것을 좋아하고, 나의 일을 사랑한다. 사람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했으면 좋겠다”며 “내가 97세에 커버걸이 될지 누가 알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강문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