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일리톨 먹고 죽은 루비, 반려견 ‘절대 금지’ 음식은?

입력 2019-02-09 05:00
데일리메일.

주인 간식을 몰래 훔쳐 먹은 강아지가 5일 만에 죽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브라우니 두 개를 먹고 난 후 시름시름 앓다가 세상을 떠난 반려견 루비의 사연을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런던 서부 액턴 지역에 사는 케이트 책스필드(51)는 7년 동안 비즐라 종인 루비와 함께했다.

루비는 종종 케이트의 간식을 훔쳐 먹고는 했다. 케이트는 “루비는 특히 초콜릿 브라우니를 좋아했다”며 “수의사들도 적은 양의 초콜릿은 루비의 덩치를 볼 때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데일리메일.

루비 가족에게 찾아온 비극은 자일리톨 때문이었다. 케이트는 설탕의 양을 줄이기 위해 자일리톨을 첨가해 브라우니를 만들었다. 자일리톨은 무설탕 껌, 땅콩버터, 베이킹 믹스, 초콜릿과 같은 제품에 설탕 대신 쓰는 천연 감미료다.

과일이나 야채에서 추출한 천연 성분이어서 케이트는 루비에게도 무해할 줄 알았다.

하지만 자일리톨은 사람에게는 이롭지만 반려견에게는 치명적이다. 반려견은 체중 1kg당 100mg 이상의 자일리톨을 섭취하면 인슐린이 과다 분비돼 저혈당, 간 기능 상실, 발작, 뇌졸중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루비는 자일리톨이 들어간 브라우니를 먹고 간 기능 상실 진단을 받았다. 사고를 당한 지 5일 후 결국 주인 곁을 떠났다.

케이트는 “자일리톨이 개에게 해로운 줄 몰랐다”며 “애견인들이 천연 감미료의 위험성에 대해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데일리메일.

반려견들이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은 많다. 포도와 건포도는 개에게 과민반응을 유발하거나 구토와 함께 무기력증을 일으키는 과일이다. 양파의 경우 개의 위장에 자극을 주어 적혈구 파괴를 일으킬 수 있다.

이외에도 우유, 아보카도, 마카다미아, 맥주 등은 반려견에게 치명적이다. 이런 음식을 실수로 섭취했을 때는 15~30분 내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김나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