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샤르 “린가드 보면 박지성 생각나… 움직임 닮았다”

입력 2019-02-07 17:2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제시 린가드. 게티이미지뱅크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올 시즌 소방수 역할을 자처해 사령탑에 오른 올레 군나르 솔샤르 임시감독이 지금의 제시 린가드를 박지성과 비교했다. 솔샤르는 박지성의 프리미어리그(EPL) 데뷔 시즌인 2005년 여름부터 2년 동안 맨유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

솔샤르 감독은 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스포츠조(Sports JOE)’와 가진 인터뷰에서 맨유의 2선 공격수들을 자신과 함께 현역으로 활약했던 옛 동료들에 비유했다. 그는 “지금의 마커스 래쉬포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앙토니 마샬은 웨인 루니의 역할을 맡고 있다”고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8년간 팀에서 활약했던 박지성도 빼놓지 않았다. 솔샤르 감독은 지금의 맨유에서 박지성의 역할을 린가드가 맡은 것으로 봤다. 그는 “린가드와 박지성의 움직임은 너무나 많은 유사점이 있다”며 “그때의 경기들은 우리 역사의 일부이기 때문에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린가드는 최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의 맨유가 다시 돌아오는 느낌이다. 마이클 캐릭과 마이크 펠란도 있다. 그들도 똑같이 해왔던 일이다. 그들의 지식이 우리에게 전수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공격축구를 구사하는 맨유 축구가 돌아왔다는 것”이라며 솔샤르 체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린가드는 “우리는 지금 승리의 길로 돌아섰고 당연히 그래야 하는 길이다. 솔샤르 감독은 취임한 후 열심히 일하고 있다. 그는 조직을 꾸리고 정비했다. 그리고 우리의 축구와 이기는 게임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솔샤르 감독은 전임 감독인 주제 무리뉴 체제에서 수비 지향적 경기 운영을 하던 맨유를 정반대로 바꿔놓았다. 폴 포그바를 전진시켜 프리롤 역할을 맡긴 것이 첫 과제였다. 포그바를 중심으로 개편된 맨유의 측면 공격은 더 역동성을 갖추게 됐다. 공격적 재능을 만개하기 시작한 래쉬포드는 리그 4경기 연속 골을 넣기도 했으며 알렉시스 산체스, 로멜루 루카쿠 역시 득점을 기록하며 시즌 전반기의 부진을 털어냈다.

맨유는 솔샤르 감독 부임 이후 프리미어리그 7승 1무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리그 순위도 5위(승점 48점)까지 끌어올렸다. 현재 선수단을 과거 팀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선수들과 비교해 자신감을 불어넣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