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도지사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만나 유관순 열사의 서훈 등급 격상을 요청했다.
양 지사는 유관순 열사의 서훈 격상 필요성을 강조하며 김 장관에게 범정부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관순 열사는 이화학당 학생으로 서울 만세운동에 참여하고 천안 아우내 장터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하다 투옥돼 옥중에서 순국했다”며 “1962년 건국훈장 3등급인 독립장에 추서됐지만, 이는 현저하게 낮은 평가로 서훈등급이 반드시 상향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 서훈은 공적에 대한 사회적 평가와 부합할 때 국민의 신뢰와 지지가 확보되고 영속성을 보유한다”며 “지난 1월 미국 뉴욕시는 유관순 열사의 헌신과 3·1운동의 역사적 의미에 공감하며 ‘3·1운동의 날’을 지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3·1독립만세 운동의 표상인 유관순 열사는 국민에게 독립에 대한 의지와 인권, 평화, 민주주의 정신을 고취시켰다”며 “서훈 격상은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양 지사는 “3·1독립운동 100주년을 맞아 유관순 열사의 서훈 등급이 격상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힘을 모아 달라”며 “상훈법 개정 또는 특별법을 제정해서라도 서훈은 격상돼야 한다.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주길 바란다. 국민의 마음과 정신 속에 살아있는 독립운동의 상징이 저평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국가보훈처의 독립유공자 포상현황에 따르면 김구·안창호·안중근 등 30명에게는 대한민국장(1등급), 신채호 등 93명은 대통령장(2등급)으로 분류돼 있지만 유 열사는 이들보다 낮은 단계인 독립장(3등급)에 포함돼 있다.
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