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남루한 간이침대 가슴 아파…윤한덕 센터장 추모”

입력 2019-02-07 16:23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설 연휴 근무 중 순직한 윤한덕(51)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을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센터장님의 순직을 추모한다. 사랑하는 남편과 아버지, 자식을 잃은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 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고인은 정말 자랑스러운 남편이자 아버지였으며 명예로운 대한민국의 아들이었다. 진심으로 국민과 함께 아픔을 나누고 싶다”며 “설 연휴에도 고인에게는 자신과 가족보다 응급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 먼저였다”고 밝혔다.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중앙응급의료센터 누리집

문 대통령은 “사무실 한편에 오도카니 남은 주인 잃은 남루한 간이침대가 우리의 가슴을 더 아프게 한다”며 “미안하고 고맙다. 숭고한 정신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윤 센터장은 4일 오후 6시쯤 병원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설 당일 고향에 가기로 했던 윤 센터장이 주말 내내 연락이 닿지 않자 그의 아내가 의료원을 찾았다가 윤 센터장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원은 1차 검안 결과 사인이 ‘급성 심정지’라는 소견을 내놨다. 의료원 측은 윤 센터장이 과로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족들은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7일 부검을 요청했다.

전남대 의대를 졸업하고 2001년부터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일해 온 윤 센터장은 2002년 중앙응급의료센터 창립과 함께 센터로 자리를 옮겼다. 2012년 7월 센터장이 된 뒤에는 닥터헬기와 권역외상센터 도입 등 국내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헌신해 왔다. 윤 센터장은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과 지난해 보건의 날 행사에서 각각 국무총리, 대통령 유공 표창을 받았다.

강문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