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박해일 전미선 주연의 영화 ‘나랏말싸미’가 4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7일 배급사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에 따르면 ‘나랏말싸미’는 지난달 31일 크랭크업했다. 영화는 4개월의 촬영 기간 동안 서울 파주 용인 영주 순천 문경 곡성 부여 합천 전주 산청 부안 하동 안동 등을 돌며 아름다운 풍광을 담아냈다.
‘나랏말싸미’는 백성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 했지만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사도’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등의 각본을 맡았던 조철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극 중 송강호는 문자와 지식을 권력으로 독점했던 신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글은 백성의 것이라는 신념으로 한글 창제를 시작하고 맺었던 세종대왕 역으로 가장 높은 곳의 임금을 그려낸다. 박해일은 조선왕조의 억불 정책으로 가장 낮은 곳에 있을 수밖에 없었던 승려 신미 역을 소화한다.
두 사람이 뜻을 합쳐 한글을 만드는 과정 속에 밀도 높은 드라마가 펼쳐진다. 소헌왕후 역의 전미선은 세종대왕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듬으며 한글 창제를 함께한 지혜롭고 품이 넓은 캐릭터를 통해 극에 무게를 더할 예정이다.
마지막 촬영을 마친 송강호는 “섭섭하고 아쉽고 그만큼 만족스러운 마음도 있다. 만감이 교차한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날이다. 스태프들, 배우들 그리고 감독님을 비롯한 제작진들의 노고가 분명히 좋은 결실로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해일은 “멋지고 역사적인 공간인 광화문에서 촬영을 뜻 깊게 마쳤다. 많은 기대 부탁드리겠다”고, 전미선은 “좋은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열심히, 재미있게 촬영했다. 너무 금방 끝난 것 같아서 아쉽다. 좋은 작품이 나올 것 같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조철현 감독은 “좋은 배우와 스태프들을 만나 그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택에 무사히 촬영을 마친 것 같다”며 “이제부터 또 다른 시작인 것 같다. 그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게끔 후반 작업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글을 만들기 위해 신념을 꺾지 않고 노력을 다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나랏말싸미’는 올여름 개봉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