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명품 패션 브랜드가 IT 제품을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기존 패션에 IT 기술을 접목하던 소극적 ‘아이패션(IT+Fashion)’에서 나아가 아예 IT 제품을 만들기로 했다. IT 기기도 이제는 패션의 일부가 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무선 이어폰을 선보였다.
루이비통이 내놓은 이 이어폰은 쇼핑몰 ‘임블리’를 운영하는 임지현 대표나 미국의 팝 가수이자 배우인 마일리 사일러스 등 패션계 유명인사들이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루이비통 에어팟’으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다.
현재 루이비통 에어팟은 일본 도쿄 팝업스토어에서 12만9600엔(약 129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음향전문 기업 ‘마스터&다이나믹’이 개발한 시스템을 적용했고 검은색, 흰색, 빨간색 총 3종으로 구성됐다.
루이비통 에어팟으로 불리지만 애플과 협업한 것은 아니다. 애플의 에어팟이 무선 이어폰의 대명사다 보니 루이비통 에어팟으로 불리지만 정식 명칭은 ‘루이비통 무선 이어폰'이다.
이처럼 명품 패션 브랜드들이 IT 기기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것은 스마트워치부터다. 루이비통은 에어팟 이전에 스마트워치 ‘땅부르 호라이즌'을 내놨다. 땅부르 호라이즌은 퀄컴 프로세서를 사용한 제품으로 여행 정보, 대기오염 측정 기능 등이 탑재돼 있다. 가격은 200만~500만원 선이다.
시계 브랜드로는 최고로 꼽히는 몽블랑도 스마트워치인 ‘서밋 시리즈’를 공개했다. 아날로그적 매력을 소유한 몽블랑 서밋 시리즈는 iOS 호환 안드로이드 스마트워치다. 46㎜ 케이스는 티타늄, 스테인리스 스틸, 투톤 스테인리스 스틸 또는 PVD 코팅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됐다.
엠포리오 아르마니도 실버 메탈과 블랙 컬러를 매치한 스마트워치를 ‘ART5006’라는 이름으로 내놨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