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행기 사고로 실종된 아르헨티나 출신 축구선수 에밀리아노 살라의 이적료 지급 문제를 두고 두 구단이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치열한 강등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카디프 시티는 지난달 20일(한국시간) 프랑스 리그1의 FC 낭트에서 활약하던 살라를 영입했다. 그를 데려오기 위해 지급하기로 한 이적료 1600만 유로(약 204억원)는 카디프 역사상 가장 비싼 금액이었다.
하지만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살라가 지난달 22일 새 소속팀 카디프로 향하기 위해 경비행기를 타고 영국과 프랑스 사이 도버해협을 비행하던 중 실종된 것이다. 채널 제도 근처에서 살라가 탑승한 비행기의 모습도 레이더망에서 사라졌다. 살라의 마지막 연락과 레이더망에서 사라진 사실 등을 미루어 비행기가 추락한 것으로 예상됐다.
살라와 함께 탔던 조종사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생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상황. 현재까지 일부 비행기 잔해만 발견됐을 뿐 실종자들의 모습은 찾지 못했다. 수중 탐색 중 기체와 신원 미상 시신 1구를 발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살라 시신인지 확인되지 않았다.
자연스레 살라의 이적 과정에서 발생한 카디프의 금전적인 의무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원 계약대로면 카디프는 살라의 이적료를 3년에 걸쳐 나눠 지급해야 한다. 낭트는 카디프에 첫 지불 금액인 600만 유로(약 77억원)를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카디프는 서류 미비 등을 이유로 일정을 연기했다. 카디프 구단 관계자는 현지 매체를 통해 “아직 두 사람의 시신도 수습하지 못했다”며 이적료 지급을 요구한 낭트 측에 직접적으로 불쾌함을 토로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낭트는 오는 10일까지 계약된 이적료를 지불받지 못할 시 법적 조치에 착수할 예정이다. 카디프는 계약 의무를 이행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히면서도 살라 실종사건의 모든 것이 명명백백해진 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