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 학교 컴퓨터로 비트코인 채굴하다 적발

입력 2019-02-07 13:04 수정 2019-02-07 14:10
울산 한 대학교의 외국인 유학생이 공용컴퓨터실에서 가상화폐를 채굴(마이닝)하다가 붙잡혀 관계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7일 이 대학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적의 학부생인 A씨(21)는 지난달 27~29일 3일간 학부 건물 캐드실에 설치된 컴퓨터 27대에서 비트코인 채굴 프로그램인 'HoneyMiner(하니마이너)'를 가동한 혐의(업무방해 등)를 받고 있다.

이 프래그램은 비트코인과 모네로(익명성이 강한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학 캐드실에서 비트코인이 채굴되고 있다’는 내용의 제보가 올라오면서 학교 측에 의해 확인됐다.

A씨는 지난 2014년 이 학교에 유학 온 학부생으로, 지난해 2학기에 등록하지 않아 현재 제적된 상태이다.

A씨는 3일 동안 1만4000원 정도의 비트코인을 채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이 제보 내용을 바탕으로 확인한 결과 가상화폐 채굴 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는 모두 27대에 달했다.

비트코인 채굴 프로그램은 동시에 많은 컴퓨터를 가동해야 하고, 데이터 처리 과정이 복잡해 일반 프로그램보다 더 많은 전기를 사용한다.

이 때문에 성능 좋은 컴퓨터 수십 대를 동시에 가동할 수 있는 데다, 전기료 부담이 없는 대학 공용 컴퓨터를 가상화폐 채굴에 악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현재 법무부 출입국사무소가 신병을 확보해 조사 중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