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딸 다혜씨 부부의 동남아 이주 경위와 관련된 의혹을 공개 제기했던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번에는 문 대통령의 ‘거짓 연설’ 의혹을 제기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9일 인도를 국빈 방문한 자리에서 “제 딸도 한국에서 요가 강사를 합니다”라고 연설했지만, 정작 문 대통령의 외손자가 6월 중순 경에 동남아로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다는 것이다.
곽 의원은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외이주한 따님이 한국에서 요가 강사한다는 문 대통령의 연설은 사실입니까’라는 제목의 공개 질의를 했다. 그는 지난해 7월 당시 문 대통령의 연설문을 언급하면서 “대통령의 따님이 요가강사를 한다는 소식은 대통령 참모들조차 모르고 있었던 내용이라며 여러 언론매체에 언급됐고, 톱뉴스로 다뤄졌다”고 설명했다.
곽 의원은 앞서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의 외손자 서모군이 지난해 6월 15일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를 언급하면서 “통상 해외이주를 하게 되면 이삿짐은 배로 실어 보내고 여러 나라를 경유하여 운송되기 때문에 약 25~30일 가량 소요됩니다. 시기적으로 6월 중순에 해외로 출국하였으면 5월 중순경에는 이삿짐을 보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무렵부터 대통령 경호실에서도 해외경호를 시작하고 대통령께도 보고되는 것이 정상적인 업무수행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 의원은 문 대통령 딸 다혜씨가 서울 종로구 구기동 빌라를 매매한 시점이 문 대통령 연설 다음날이며, 그 다음 날 아들이 다니던 학교에 해외이주 신청서를 제출한 사실도 재차 언급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파악한 상황에 의하면 대통령께서 인도를 국빈 방문하여 연설할 무렵 따님은 해외이주 상태였다. 대통령께서 따님이 한국에서 요가강사하고 있었다고 연설했는데 사실이냐”고 질의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인도에서 연설할 당시 따님이 해외이주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느냐”고 거듭 물었다.
더불어민주당은 곽 의원에 대해 개인정보보호법, 허위사실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오후 2시쯤 검찰에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곽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박근혜정부 초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