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잘 팔린 ‘중소형’ 아파트 올해도 대세다

입력 2019-02-07 09:47 수정 2019-02-07 10:51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아파트 매매시장과 분양시장을 주도했던 중소형의 강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세제·금융·청약 등 고강도 3종 규제 정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돌아간데 따른 것이다.

한국감정원 조사를 보면 지난해 아파트 전체 거래량 중 전용면적 61~85㎡의 중소형 아파트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매매부터 분양권·증여·판결 등의 형태로 거래된 아파트는 총 132만1341건이었다. 이 중 중소형인 전용면적 61~85㎡ 아파트는 전체 거래량의 54%인 71만 9947건이었다. 소형(전용61㎡ 미만) 33%, 중형(전용 86~100㎡) 3%, 중대형(전용 101~135㎡) 8% 대형(전용 136㎡이상) 2% 순이다.


분양시장만 놓고 봐도 중소형이 인기를 끌었다. 금융결제원은 지난해 전국의 신규 분양 364개 단지(13만 4522가구) 중 전용 61~85㎡ 중소형 평형 청약에 122만 9566명(12월 31일 기준)이 몰렸다고 했다. 전체 청약자(199만 8067명)의 62%에 달하는 수치다.

7일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올해 부동산 시장은 중소형 아파트 쏠림현상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까다로워진 청약제도와 대출규제,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으로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돼 중소형 아파트의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건설사들은 올해 중소형 면적 위주로 구성된 아파트 공급량을 늘리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달 분양한 단지 가운데 중소형인 전용면적 84㎡에서 최고경쟁률이 나왔다. SM우방이 선보인 ‘동대구역 우방 아이유쉘'은 평균 126.7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는데 이중 전용 84㎡D형은 최고 4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도건설이 분양한 ‘광주 남구 반도유보라'는 평균 5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156대 1인 전용면적 84㎡A에서 나왔다.

대우건설이 분양할 예정인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3지구 A14블록의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 조감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춰 건설사들도 중소형 위주로 구성된 아파트 분양을 대폭 늘릴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이달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3지구 A14블록에서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 아파트를 분양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실수요자 선호도 높은 전가구 중소형 구성에 운정신도시에서 희소한 전용 59㎡타입이 전체 가구수의 41.69%로 상품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달 포스코건설이 분양하는 남양주시 진접읍 부평2지구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는 수요 선호도가 높은 전용 59~84㎡의 중소형 타입으로 구성했다. 같은 달 인천 부평구 갈산동 옛 이마트 부평점 자리에 신영건설이 시공하는 ‘부평 지웰 에스테이트'도 희소성 높은 전용면적 59~74㎡의 중소형 위주로 꾸렸다.
세영종합건설은 3월 옛 푸드웰 자리에 ‘방촌역 세영리첼'을 분양한다. 403가구 규모다. 전용면적은 82~84㎡의 중소형 타입으로만 구성됐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