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접대는 물론 학부모 폭행까지…리틀 야구 감독도 ‘갑질’

입력 2019-02-07 06:35 수정 2019-02-07 06:36

서울의 리틀야구단 감독이 학부모들에게 절대강자로 군림하면서 성 접대를 받은 것은 물론 학부모를 폭행까지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피해를 주장한 학부모들은 해당 감독을 경찰에 고소했다.

채널A는 서울의 한 리틀야구단에서 제명당한 학생들의 학부모 5명이 해당 구단의 감독이 학부모들에게 도를 넘은 금품과 향응을 제공 받았다고 6일 보도했다.

피해 주장 학부모 B씨는 채널A에 “처음에 술자리에 가면 당연히 술값은 내가 내야 되는 거고 2차 노래방을 간다든 지 룸살롱을 간다든 지…”라며 “조그만 호텔 지하 룸살롱에서 2차 보내주고 대리비 내주고 갔다”고 말했다.

명절엔 휴대전화를 통한 상품권 상납이 관례였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또 다른 학부모 C씨는 “상품권 수신을 취소했다. 감독이 전화가 왔더라. 다시 보내드리겠다고 했더니 ‘고의로 그런 게 아니다’라고 했다”고 매체에 말했다.

지난해 11월 리틀야구단 운영에 조언을 하다 눈 밖에 났다고 주장한 또 다른 학부모는 “나를 폭행했다. 주먹으로 그때 맞고 나서 감독이니까 대응을 안 했다”고 말했다. 참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학부모들은 경기 출전 기회와 상급학교 진학에 전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야구를 포기한 권모군의 아버지는 “(아이를) 때리고 한 게 속상하고 그랬다. 아동 학대나 그런 것도 생각해보고 싶고...”라면서도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것도 못 나가게 되는 등 피해가 오니까 참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폭행 사건 이후 금품 수수까지 문제 제기에 나섰던 학부모 5명은 오히려 팀 품위손상을 이유로 다른 학부모들에 의해 제명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해당 감독은 “금품과 향응을 제공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전국 167개 리틀 야구단 선수 3500여명 중 좋은 포지션으로 출전 기회를 잡은 일부 선수만 중학교 야구부에 선발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