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언제 대선 불복한다 했나. 단지 진실 알자는 것”

입력 2019-02-06 19:07 수정 2019-02-06 19:08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6일 당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여당이 설 연휴 기간에도 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 보위에만 힘을 쏟았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당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설 연휴 내내 ‘김경수 구하기’에 올인 하는 것을 보면서, 민주당이 이를 ‘문재인 대통령’ 구하기로 여기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저희가 언제 대선을 다시 치르자고 했느냐. 언제 저희가 대선 불복이라고 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가 지난달 30일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의 공범으로 2년의 실형을 선고 받은 것에 대해 당 차원에서 대선 불복 등의 ‘액션’을 취할 생각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2일 YTN 방송에 출연해서도 “대선 불복은 여당이 우리에게 뒤집어 씌우는 프레임”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여론의 역풍을 우려한 대응 수위 조절이다.

나 원내대표는 “우리는 단지 진실을 좀 알자는 것”이라며 “김정숙 여사가 (지난 대선 경선 당시) ‘경인선(드루킹이 만든 사조직)에 가자’는 얘기를 했고, 김 지사는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며 “문 대통령이 아는 것은 없는지, 어디까지 알았는지 말해 달라는 것인데 청와대는 가만히 있고 대신 민주당이 온통 들고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부분은 당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논의를 이어가겠지만 설 연휴가 끝난 뒤 청와대가 이에 답해줄 것을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은 이런 식의 모습을 보이는 것 자체가 잘못하면 의혹만 키울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헌법 불복 행위를 중단해 줄 것을 촉구한다”며 “침묵으로 의혹을 덮을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설 민심을 전하는 기자 간담회에서 김 지사 1심 판결과 관련해 “재판에 비판 여론이 아주 높았다. 과연 ‘제대로 된 재판인가’ 하는 의문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사법부가 사법개혁을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국민들이 사법부를 압박해야겠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