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북회담이 2.27~28 열린다고 한다. 하필 한국당 전당대회일이다”라면서 “작년엔 지방선거 전날 1차회담이 열리더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김정은-문재인정권이 그렇게 요청했을 것”이라고 적었다.
김 의원은 “미국에선 한국에 야당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것 같다”면서 “이래서 이번에 제대로 된 우파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2차 북미회담 개최일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2019.2.27-28 베트남에서 미북회담이 개최 되는 것은 지난 지방 선거 하루 전에 싱가포르에서 미북회담이 개최 되는 것과 똑같은 모습”이라면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의 효과를 감살 하려는 저들의 술책에 불과 하다는 것을 이번에는 국민들이 알았으면 한다”고 썼다.
홍 전 대표는 아울러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걸린 북핵문제조차도 정권의 홍보 수단으로 삼으려는 저들의 책략에 분노한다”면서 “당에서 이번 전대를 한 달 이상 미루어 지선 때처럼 일방적으로 저들의 책략에 당하지 않도록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홍 전 대표의 페이스북에는 글이 오른지 4시간여만에 좋아요 470개가 붙었고, 김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1시간여만에 좋아요 195개가 붙었다.
그러나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두 의원의 주장을 비판하는 글이 많았다.
한 네티즌은 “그럼 트럼프가 좌파 대통령인가? 내가 알기론 극우파인데”라거나 “홍 전 대표는 지금까지 친미주의자인줄 알았는데 반미주의자군요”라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세계 패권을 쥔 미국 대통령이 뭐하러 한국의 야당 전당대회 일정까지 맞춰줄까”라면서 “이래서 내가 개그콘서트를 안 봐요”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선관위원장인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6일 뉴시스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전당대회 날짜에 2차 북미회담이 열리게 되면 우리당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묻힐 수 있다”면서 “어떻게 해야할 지 내일 몇몇 위원들과 만나 (일정 변경 등을 포함한 방안을) 논의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