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과 날짜 겹친 전당대회, 난감한 자유한국당

입력 2019-02-06 16:09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이 전당대회 날짜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전당대회일로 예정했던 27일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과 겹쳤기 때문이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은 27~28일 베트남에서 개최된다.

박관용 한국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복수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전당대회는 당을 홍보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인데 북·미 회담에 묻힐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7일 당 지도부와 비공식 회의를 열어 전당대회 날짜 변경 검토 등 대처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미 전당대회 장소를 결정한 데다 후보자들의 입장도 있어 당장 결정할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전당대회 연기론이 힘을 얻고 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SNS를 통해 “당에서는 이번 전대를 한 달 이상 미루어 지방선거 때처럼 일방적으로 저들의 책략에 당하지 않도록 검토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제1차 북·미 정상회담은 지방선거 하루 전인 지난해 6월 12일 열렸다.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20% 후반대를 기록하는 등 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한국당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 홍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거물들이 등판한 이번 전당대회가 지지율 제고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해왔다.

이슬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