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전당대회 날짜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전당대회일로 예정했던 27일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과 겹쳤기 때문이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은 27~28일 베트남에서 개최된다.
박관용 한국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복수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전당대회는 당을 홍보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인데 북·미 회담에 묻힐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7일 당 지도부와 비공식 회의를 열어 전당대회 날짜 변경 검토 등 대처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미 전당대회 장소를 결정한 데다 후보자들의 입장도 있어 당장 결정할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전당대회 연기론이 힘을 얻고 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SNS를 통해 “당에서는 이번 전대를 한 달 이상 미루어 지방선거 때처럼 일방적으로 저들의 책략에 당하지 않도록 검토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제1차 북·미 정상회담은 지방선거 하루 전인 지난해 6월 12일 열렸다.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20% 후반대를 기록하는 등 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한국당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 홍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거물들이 등판한 이번 전당대회가 지지율 제고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해왔다.
이슬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