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차지명-한화-두산’ 배영수·권혁, 세번째 동행 성공할까

입력 2019-02-06 11:53

배영수(38)와 권혁(36)이 세 번째 같은 팀에서 뛰게 됐다. 삼성 라이온즈를 시작으로 한화 이글스 그리고 이번엔 두산 베어스다.

배영수는 2000년 삼성 1차 지명선수다. 삼성 시절 2004년 정규시즌 MVP, 2004년과 2013년 다승왕, 2005년 탈삼진왕이다. 우승 반지는 2002년, 2005~2006년, 2011~2014년까지 무려 7개나 가졌다. 2014년까지 15년 동안 삼성에서 뛰며 124승을 거뒀다.

권혁은 2002년 삼성이 1차 지명한 선수다. 2009년 홀드왕이다. 2006년과 2011~2014년까지 모두 5차례 우승 반지를 끼었다. 2014년까지 13년 동안 삼성에서 뛰며 113홀드를 기록했다.

두 번째 목적지도 같았다. 한화 이글스였다. 권혁은 계약 기간 4년, 계약금 10억원, 연봉 4억5000만원, 옵션 4억원 등 총액 32억원이었다. 배영수는 계약 기간 3년,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5000만원 등 총액 21억5000만원이었다.

배영수는 한화 유니폼을 입은 4년 동안 13승 22패 1홀드를 기록했다. 권혁은 17승 19패 20세이브, 33홀드를 올렸다. 한화를 떠나는 순간 또한 리빌딩에 밀리면서 매끄럽지 않았다는 점에서 두 선수는 닮았다. 배영수는 은퇴를 요구하는 구단에 맞서 셀프 방출을, 권혁은 연봉 협상 과정서 먼저 방출을 요구했다.

그리고 두산 베어스에서 같이 뛰게 됐다. 연봉의 경우 배영수는 5억원에서 1억원으로, 권혁은 4억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떨어졌다. 배영수는 선발 또는 불펜에서, 권혁은 불펜에서 여전히 통하는 자원으로 두산은 평가했다. 또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두 선수 모두 성공한 이적으로 평가된다.

배영수는 462경기에 출전해 137승 120패, 3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 중이다. 권혁은 프로 생활 17년 동안 709경기에 출전해 54승 43패, 31세이브 146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통산 평균자책점은 3.69다.

배영수는 현역 최다승 기록을 얼마나 늘려놓을지 관심사다. 권혁은 통산 홀드왕에 오를지 주목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한 시즌 내내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며 구단에 보탬이 되어야만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1차 지명선수에서 삼성, 한화 그리고 두산까지 이어지고 있는 두 선수의 인연이 계속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