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의 상습 성폭행 의혹에 대해 “혐의가 인정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조 전 코치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7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조 전 코치는 심 선수를 2014년 8월부터 약 4년간 태릉·진천 선수촌, 한국체육대학교 빙상장 등 7곳에서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첫 번째 성폭행이 벌어졌을 당시 심 선수는 만 17세로 미성년자였다.
경찰은 심 선수가 고소장에 적은 내용, 4차례에 걸친 피해자 조사에서의 진술이 모두 구체적이고 일관적인 점을 근거로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조 전 코치와 심 선수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카카오톡·텔레그램 메시지 등도 주요 증거가 됐다. 대화에서 성폭행과 관련된 내용이 다수 발견됐다.
심 선수의 동료, 지인 등 9명을 대상으로 한 참고인 조사에서도 조 전 코치의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정황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같은 피해를 당했다고 밝힌 추가 피해자는 없었다. 경찰은 조 전 코치에 대해 협박, 강요 혐의도 추가했다.
조 전 코치는 2차례 있었던 피의자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경찰은 지난달 18일과 29일 경기 수원구치소 접견실에서 조 전 코치에 대한 ‘옥중 조사’를 실시했다. 조 전 코치는 심 선수를 비롯한 쇼트트랙 선수 4명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생활 중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