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여성 92.7%, 배우자 경제력 중요…남성은 53.0%”

입력 2019-02-06 11:03 수정 2019-02-06 11:08
게티이미지뱅크


배우자를 고를 때 중요하게 보는 요소 가운데 경제력과 직업 항목에서 성별 간 격차가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복지포럼’ 2월호에 실린 ‘미혼 인구의 결혼 관련 태도’ 보고서를 보면 미혼 여성의 92.7%가 소득·재산 등 배우자의 경제력이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다. 미혼 여성의 경우 배우자의 성격(98.3%), 가사·육아 태도(97.9%), 건강(97.7%), 일에 대한 이해와 협조(95.6%), 경제력(92.7%) 순으로 응답 비율이 높았다. 연구팀은 20~44세 미혼남녀 2464명(남성 1140명, 여성 1324명)을 대상으로 배우자 조건 중요도를 물었다.



반면 미혼 남성의 경우 배우자의 경제력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53.0%에 그쳤다. 남성들은 성격(95.9%) 건강(95.1%) 가사·육아 태도(91.1%) 일에 대한 이해·협조(90.8%) 등을 중요조건으로 꼽았다. 유독 경제력 항목에서 남녀 간 격차가 컸다.

직종·직위 등 직업(남성 49.9%, 여성 87.1%) 학력(남성 31.0%, 여성 55.0%) 등 경제력과 연관된 항목에서도 미혼 여성들이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남성들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이상림 연구위원은 “남성이 가계 경제를 책임진다는 전통적 의식이 남아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청년 세대의 열악한 경제상황, 특히 여성의 일자리 불안 등과 같은 부정적 경제 여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 결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